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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만 해적에 억류 선박 풀려나…한국인 2명 승선(종합)

(마린트래픽 캡처)
(마린트래픽 캡처)


(서울=뉴스1) 노민호 이창규 기자 =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우리 국민 탑승 선박이 해적에게 억류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마셜제도 선적의 싱가포르 법인 소유 4000톤급 유류운반선 'B오션'호가 전날 오전 7시(한국시간)쯤 코트티부아르로부터 남쪽으로 200해리(약 370.4㎞) 떨어진 해역에서 해적에 붙잡혀 연락이 두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 배엔 선장·기관사 등 우리 국적 2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17명이 등 총 19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해적들은 이 배에 실려 있던 유류를 탈취한 뒤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해적들은 선내 통신·운항장비 등 일부도 파손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오전 11시55분쯤 ('B오션'과의) 연락이 재개됐다"며 우리 국민을 포함한 선원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전했다.

해적들은 유류 탈취 과정에서 'B오션'을 남쪽으로 90해리(약 166.7㎞) 정도 더 이동시켰던 것으로 파악됐다.

'B오션'은 선체 점검이 완료되는 대로 출항지인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복귀 땐 우방국 해군함의 호위를 받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전날 오후 7시쯤 이번 '억류' 사건 발생 사실을 인지한 뒤 박진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해 관계부처와 함께 범정부적 대응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사건 발생 현황을 직접 보고했다고 한다.

또 정부는 기니만 인근의 가나·코트디부아르·나이지리아 주재 우리 공관을 통해 각국 정부에 사건 관련 정보 수집 등의 협조를 구하고 다른 우방국들과도 공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니만 인근 해역은 해적들의 선박 나포 및 선원 납치·억류 등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곳이다.


지난 2020~21년에만 우리 국민이 탄 배가 이 해역에서 해적에 붙잡혔던 사례가 5건 있었으며, 올 1월에도 이번 'B오션'의 사례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사건에서 우리 국민이 신체적 피해 등을 입은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재외국민대책본부는 ('B오션'에 탄) 우리 국민이 무사 귀환할 때까지 우방국 등과 유기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