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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변·부진·부상…시대를 풍미했던 'MSN 트리오'의 수난시대

뉴스1

입력 2022.11.25 17:29

수정 2022.11.25 17:29

김민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수아레스 등과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민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수아레스 등과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MSN 트리오'(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가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나란히 고개를 떨궜다.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우루과이의 베테랑 수아레스와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는 각각 부진과 부상에 시달렸다.

메시는 22일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조별리그 C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사우디아라비아에 2골을 내주면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바라봐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메시는 이날 경기 후 왼쪽 다리 부상이 재발, 최근 진행된 팀 훈련에서 빠져 아르헨티나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 출전 가능성은 높아보이지만 부상 위험을 안고 뛰는 메시가 제 컨디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예기치 못한 1패를 당한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입장이라 메시의 활약이 절실하다.

수아레스는 24일 열린 한국과의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한국 수비진의 철벽 수비에 가로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살이 오른 수아레스는 전성기의 빠르고 재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종일관 한국 수비에 고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우루과이는 후반 19분 수아레스를 빼고 에딘손 카바니를 투입했지만, 이마저도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을 잡고 승점 3점을 획득하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네이마르는 첫 경기부터 부상 암초를 만났다.

25일 세르비아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브라질의 공격을 진두지휘한 네이마르는 세르비아 수비수 니콜라 밀렌코비치와 충돌한 후 오른쪽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후반 34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네이마르의 오른쪽 발목은 꽤 부어있었다. 의무팀에 검진을 받는 동안 네이마르가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는 벤치에 앉아서도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팀이 2-0으로 이겼지만 웃을 수 없었다.

브라질 대표팀 닥터 호드리구 라스마르는 경기 후 BBC에 "네이마르가 발목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검진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제 (검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지금은 섣부른 발언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8년 전인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척추 골절 부상으로 이탈, 남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네이마르는 다시 한번 '월드컵 부상 악몽'과 마주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네이마르의 검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4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합을 맞추며 축구계를 호령했던 세 선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더 이상 월드컵 무대에서 재회할 수 없다.

메시는 일찌감치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라고 공언했고, 1987년생인 수아레스도 이번 대회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둘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야심차게 출전했지만 첫 경기부터 자존심을 구겼다.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이후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첫 스텝이 꼬인 세 선수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아르헨티나는 27일 오전 4시 멕시코와 대결하고, 브라질은 29일 오전 1시 스위스와 만난다.
우루과이는 29일 오전 4시 포르투갈과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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