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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 울다, 문소리 추모하다...청룡영화상

'헤어질 결심' 6관왕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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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청룡영화상 (2022)' /사진=뉴스1
'제43회 청룡영화상 (2022)'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5일 KBS 여의도홀에서 진행된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가수 정훈희가 ‘안개’를 부르자 배우 탕웨이가 손수건에 얼굴을 파묻었다.

‘헤어질 결심’의 테마곡을 듣고 그녀가 순간 여주인공 ‘송서래’가 되어 버린 것이다. 박해일은 눈물을 쏟는 탕웨이의 어깨를 살짝 감싸며 위로했다. 두 사람은 이 영화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앞서 하정우와 함께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선 문소리는 작년 여우주연상 수상 당시 미처 부르지 못한 한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자신의 담당 스태프 중의 한명이었다. 그는 슬픔을 억누르며 그녀의 이름을 천천히 불렀고, 진상 규명 이후 제대로 추모할 것을 약속했다.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였다.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장장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제43회 청룡영화상에는 후보로 지명된 거의 모든 배우가 참석해 수상을 기뻐했고, 동료들의 수상을 축하했다. 아이브, 지코, 정훈희 등이 꾸민 축하공연도 흥겹게 즐겼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작품상을 비롯해 6관왕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에게 쏟아졌다. 올 상반기 칸영화제 수상에 이어 국내 개봉하여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킨 영화다. 13개 부문에 후보지명됐고,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박찬욱이 감독상을 받고, 탕웨이와 박해일이 주연상을 들어올렸다. 또 정서경 작가가 각본상을 받았고 조영욱 음악감독은 음악상을 받았다.

탕웨이는 “배우는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0년도 기다린다”며 “송서래가 자신에게 찾아와줘서 정말 행복했다”며 관객을 포함해 이번 영화에 관계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특히 박찬욱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 부모의 건강을 걱정하는 말로 효심 가득한 딸의 모습을 드러냈으며, 트로피는 딸에게 갖다 주겠다며 ‘딸바보’ 엄마의 모습도 보였다.

박해일은 이름이 호명되자 기뻐하며, 무대에 올랐고, 작품을 함께한 스태프들의 이름을 일일히 호명하며 담담하게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한산:용의 출현'에서도 주역으로 활약했으나, 이번엔 '헤어질 결심'으로 후보에 올랐다.

‘한산:용의 출현’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변요한은 “상을 받을 줄 알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뒤 “연기가 정말 재미있고,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될 것”이라는 소감으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여우조연상은 ‘장르만 로맨스’의 오나라가 수상했다. 오나라는 수상을 예상하지 못한듯 울먹이며 "청룡의 역사에 제 이름이 올라가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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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새 ‘스타워즈’ 시리즈를 촬영 중인 배우 이정재는 ‘헌트’로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대리 수상에 나선 이 영화의 주연배우이자 절친인 정우성은 "제가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심장이 나대던지"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잘 전하겠다"고 해놓고는 "당사자에게 전화 한 번 해보겠다"며 즉석에서 전화를 걸었고 다행히 이정재가 받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많은 횟수의 무대인사를 돌면서 관객들을 많이 만났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신인남우상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김동휘가, 신인여우상은 ’불도저에 탄 소녀‘의 김혜윤이 받았다. '브로커'로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른 이지은(아이유)은 고경표, 임윤아, 다니엘 헤니와 함께 인기스타상을 받았다.

그리고 음악상은 ‘헤어질 결심’의 조영욱, 미술상은 ‘킹메이커’의 한아름, ‘기술상’은 ‘범죄도시2’의 허명행 그리고 각본상은 ‘헤어질 결심’의 정서경에게 돌아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