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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푸틴 전쟁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여름 회담 추진했지만 불발
레임덕 기간이라 영향력에 한계
"푸틴에겐 오직 권력만 중요"
"민스크협정, 우크라에 시간 벌어줘"
[모스크바/스푸트니크·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오른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2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모스크바/스푸트니크·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오른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2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신정원 기자 =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메르켈 전 총리는 25일(현지시간)자 슈피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그것을 막기에 자신은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재임 중이던 지난해 여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푸틴 대통령과 유럽 국가 회담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4번의 임기(16년)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퇴임했다. 마지막 임기 중 일찌감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지난해 8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났지만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기간이라 영향력을 행사하기엔 힘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알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의 권력은 이미 끝났다'는 느낌을 매우 분명하게 받았다. 푸틴에겐 오직 권력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일대일로 만났던 과거와 달리 마지막 회담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대동했는데 그것이 의미심장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스크 평화회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맞설 준비를 하는데 시간을 벌어줬다고 평가했다.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휴전 협정이다. 독일은 2015년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함께 이른바 '노르망디 형식 4자 회담'으로 불리는 '2차 민스크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군축, 국제 감독 등 핵심 사항은 이행되지 않았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 뿐만 아니라 몰도바, 조지아, 시리아-리비아 등 러시아와 관련된 분쟁에서도 독일 정부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러시아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했어야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 독일이 러시아 가스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메르켈 전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모두 공산주의 동독의 삶을 직접 경험했다. 그는 그 곳에서 자랐고, 푸틴 대통령은 옛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장교로 복무하면서 비밀 정보 업무를 수행했다. 푸틴 대통령이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메르켈 전 총리도 러시아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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