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계약취소 늘어날까 긴장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3.25%까지 치솟으면서 자동차 할부금리도 6%까지 상승하는 등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속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의 자동차 할부상품 금리도 현대차 투싼, 싼타페, 아반떼 등 인기 차종은 올해 4월 2.7%에서 이달에 5.9%(36개월 기준)까지 상승했다. 7개월 사이 금리가 2배 넘게 올랐다. 특히 60개월 기준으로는 6.1% 금리가 적용돼 6%대를 넘어섰다. 차량 가격이 더 고가인 제네시스는 36개월 기준 할부금리가 6.7%까지 치솟았다. 120개월로 기간을 늘리면 8.2% 금리가 적용된다.
문제는 앞으로 할부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점이다.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린 만큼 연말에는 할부이자 부담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기준금리를 5%대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어 우리도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계속 인상해왔는데, 최근에는 이자부담까지 커지자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완성차 중 현대차·기아의 전 세계 대기물량은 200만대를 넘어선다. 내년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대규모 대기물량 때문이다. 하지만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정책적인 변수도 문제다. IRA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하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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