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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욱일기 내건 일본..경기도, 관중매너도 두 번 졌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8 07:48

수정 2022.11.28 07:48

[파이낸셜뉴스]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관중석에서 한 일본 축구 팬이 욱일기를 펼친 채 응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관중석에서 한 일본 축구 팬이 욱일기를 펼친 채 응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7일 카타르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관중석에 욱일기가 펼쳐졌다. 코스타리카와 맞대결을 펼친 일본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대다수의 일본 팬들은 국기인 일장기를 흔들었지만, 곳곳에 욱일기도 포착됐다.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는 과거 일본의 침략을 당한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킨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정치적 의미의 문구를 담은 플래카드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날 욱일기를 본 경기장 안전요원이 철거를 진행했다. 빠른 시간 내에 욱일기는 경기장에서 모습을 감췄지만 비판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 분명하다.

일본은 지난 23일 조별예선 1차전에서 강호 독일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27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0대 1로 패배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일본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독일전 선발 명단 중 5명을 바꿔 출전했지만 결과는 충격적인 패배로 이어졌다. 일본은 전반 내내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도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일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나가토모 유토(FC도쿄)와 우에다 아야세(셀슬 브뤼헤 KSV)를 아사노 타쿠마(VfL 보훔), 이토 히로키(VfB 슈투트가르트)로 교체하며 코스타리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후반 36분 코스타리카의 케이셰르 풀레르(에레디아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단 한 번의 찬스가 결승점으로 이어진 코스타리카의 이번 대회 첫 골이자 이날 경기 결승골이 됐다.

일본은 이날 경기에서 골 결정력 부재를 보여줬다. 일본은 공 점유율을 47%대 37%로 앞섰다. 슈팅 수에서는 14대 4로 압도했고, 유효 슈팅 수도 3대 1로 많았다. 하지만 결정력을 잡지 못한 일본은 1승 1패로 승점 3점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코스타리카를 잡지 못한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독일을 잡고 34%에서 75%까지 올라갔던 16강 진출 가능성도 곤두박질쳤다.

일본 언론 닛칸스포츠는 "뼈아픈 패배였다"며 "다음 라운드 진출이 위태롭게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일본 언로 스포츠호치도 "코스타리카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며 "16강에 오르려면 스페인과 경기에서 승점을 챙겨야 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과 코스타리카는 다음 달 2일 각각 스페인, 독일과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강팀과 만나는 만큼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또 스페인전에서 욱일기를 꺼내들어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시민의식에서 철저하게 패배할 것인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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