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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벨기에 잡은 모로코…‘폭동’으로 잘못된 자축 논란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8 09:19

수정 2022.11.28 09:19

[파이낸셜뉴스]
27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의 한 거리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와 벨기에전이 끝난 뒤 폭동이 일어났다. 모로코 국기를 든 한 남성이 불타는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출처 EPA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의 한 거리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와 벨기에전이 끝난 뒤 폭동이 일어났다. 모로코 국기를 든 한 남성이 불타는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출처 EPA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2위인 벨기에를 꺾으며 또 한 번의 '이변'을 일으킨 모로코의 일부 이민자 출신들이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에서 폭동을 일으켜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모로코가 2대 0으로 벨기에를 상대로 승리했다.
벨기에를 격파한 모로코는 1승 1무, 승점 4점을 기록하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그 시각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한 도로에서 군중들 사이로 자동차가 불타는 모습의 영상이 올라왔다. AP통신은 “수십 명의 폭도들이 차를 뒤집고 불을 질렀고, 거리에 세워진 전동 스쿠터에도 불을 지르고 벽돌로 차들을 마구 가격했다”고 보도했다. “폭력 사태가 발생하자 경찰은 폭도들을 상대로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해 이 과정에서 경찰 한 명이 얼굴에 부상을 입었고, 12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폭동 현장에 있던 한 BBC 기자는 "한 무리의 젊은 모로코 팬들이 자동차와 스쿠터를 부쉈다"고 했다. 필립 클로즈 브뤼셀 시장은 시민들에게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거리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모로코 팬들이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그곳에 있었지만 그들은 팬이 아니라 폭도"라고 지적했다. 아넬리스 페를린던 벨기에 내무부 장관은 “몇몇 사람들이 상황을 악용해 자제력을 잃은 걸 지켜보는 건 슬픈 일”이라고 언급했다.

네덜란드에서도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수도 암스테르담과 헤이그, 로테르담에서도 폭동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500여 명의 축구 응원단이 경찰들에게 폭죽과 유리잔을 던졌다"고 했다.

모로코 혈통의 벨기에 정치인 라재 마우안은 "폭력적인 행동에 대해 변명할 수 없다"며 "진정한 지지자들은 기쁨과 존경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한편 모로코는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무려 2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승리해 36년 만의 16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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