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크라이나 "러시아군, 자포리자 원전 철수 징후"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8 10:17

수정 2022.11.28 10:17

지난달 중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트 지역에서 약 20㎞ 떨어진 곳에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원전)가 보이고 있다. AP 뉴시스
지난달 중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트 지역에서 약 20㎞ 떨어진 곳에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원전)가 보이고 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원전을 떠날 징후가 있다고 CNN 등 복수의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공급업체 대표는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떠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페트로 코틴 에네그로아톰 책임자는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 침략자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틴은 우크라이나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그 몇 주 동안 그들이 (공장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났다는 정보를 받고 있다"면서 "러시아 언론에 (발전소를) 비울 가치가 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제권을 넘길 가치가 있다는 많은 보도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에네로그아톰 책임자는 "러시아군이 공장을 떠난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그들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우크라이나) 인원은 검문소를 통과하고 우크라이나(통제) 영토로 이동하는 것이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IAEA는 코틴의 성명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만나 원전 사고 예방을 위해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자포리아 원전은 우크라이나 전기의 약 5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 RIA 통신은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보호 구역에 대한 결정이 "상당히 빨리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핵감시단은 지난 25일 러시아의 미사일 포격으로 40년 만에 처음으로 폐쇄된 우크라이나의 원전 3곳이 이틀 만에 전력망에 다시 연결됐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러시아의 통제에 들어간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핵 사고 위협을 무릅쓰고 반복적인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과 20일에도 원전 일대에 10건 이상의 폭발음이 발생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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