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블록파이 결국 파산신청..FTX 도미노 파산 이어지나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9 11:55

수정 2022.11.29 11:55

블록파이 결국 파산신청..FTX 도미노 파산 이어지나


[파이낸셜뉴스] 미국 가상자산 대부업체 블록파이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트렌턴 파산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 17일만이다. 블록파이는 FTX와 밀접하게 연관돼 파산 가능성이 점쳐졌던 업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이날 미국 뉴저지주 파산법원에 파산법11조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블록파이의 재무고문인 버클리리서치그룹의 마크 렌지는 "블록파이 경영진과 이사회가 FTX 붕괴 이후 즉시 고객과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블록파이가 FTX에 채무를 지고 있지만 FTX 자체 파산으로 인해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FTX에 2억75000만달러어치의 빚을 지고 있으며 안쿠라트러스트컴퍼니에는 이보다 많은 7억2900만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다.
안쿠라트러스트컴퍼니는 블록파이의 이자부 계좌의 수탁 업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채권자로 언급됐다. SEC가 지난 2월 고수익 가상자산 대출 상품이 미 연방증권법을 위반했다며 기소하자 블록파이는 합의금 3000만달러를 내기로 했다.

블록파이는 채무 금액이 10억~1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자가 10만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블록파이는 고객의 가상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사업을 해왔다. 지난 3월까지 총 대출 개시액은 47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올해 초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하고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즈캐피털에 제공한 대출에 문제가 생기면서 블록파이도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당시 FTX의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4억달러 상당의 한도 대출을 지원하는 등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블록파이는 구사일생했다.

블록파이는 FTX에 2억7500만 달러 상당의 스테이블 코인을 제공하고 FTX가 발행한 토큰 FTT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등 협력이 깊어졌다.

그러나 FTX가 유동성 위기로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블록파이에도 여파가 번졌다.
최근엔 고객의 자금 인출도 중단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