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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블프' 주말 쇼핑객수 사상최대...소비 미리 당겼을 수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30 02:49

수정 2022.11.30 02:49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메이시 백화점 앞에 블랙프라이데이인 11월 25일(현지시간) 쇼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블프 주말 오프라인 소매점 쇼핑객 수는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화연합
미국 뉴욕 메이시 백화점 앞에 블랙프라이데이인 11월 25일(현지시간) 쇼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블프 주말 오프라인 소매점 쇼핑객 수는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화연합

미국의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오프라인 매장 쇼핑객 수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그 반작용으로 앞으로 수개월간 소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CNBC는 11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전미소매연맹(NRF) 발표를 인용해 추수감사절인 24일부터 시작해 25일 블랙프라이데이(블프), 28일 사이버먼데이까지 이어지는 쇼핑 대목 기간 소매업소를 방문한 쇼핑객들이 1억9670만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상최대 규모다.

NRF는 지난해 같은 기간 쇼핑객 수가 1억7900만명으로 당시 사상최고를 기록했지만 올해 사상최고 기록이 경신됐다고 설명했다.

NRF는 2017년부터 소매 매장 방문객 수를 집계하고 있다. 올해에는 1억6630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NRF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쇼핑객들이 얼마나 지출했는지는 추산하지 않았지만 1년 전보다 6~8% 증가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증가액 가운데 일부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앞서 어도비 애널리틱스가 공개한 온라인 소매매출 규모도 사상최고 행진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블프 온라인 매출은 91억2000만달러,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113억달러에 이르러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온오프라인에서 미 소비자들이 물건들을 쓸어 담은 것은 소비가 미 경제 활동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동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소비자들이 전반적인 소비를 늘렸다기보다 할인폭이 큰 제품들에 집중했다는 점이 있다. 치솟는 금리와 이에따른 경기둔화 속에서도 소비가 위축되지는 않았지만 이전보다 더 합리적인 소비로 돌아섰다는 뜻이다.

대신 소매업체들과 기업들에는 마진이 작은 제품들이 주로 팔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소비가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에 집중됐다는 점도 불길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말 쇼핑 대목 대신 블프, 사이버먼데이 기간에 선물을 준비한 터라 연말에는 기대했던 만큼의 소비 확대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 소비를 위축시키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는 먼저 구매하고, 지불은 뒤에 하는 이른바 선구매후결제(BNPL) 방식이나 신용카드 사용이 많았다.

올해 재화를 사들인 소비자들이 올해 말이나 내년에 금액을 결제한다고 보면 미래 소비를 당겨서 썼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내년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을 예고한다.

이를 방증하듯 소매업체들은 최근 연말 쇼핑대목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월마트, 타깃, 베스트바이 등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추수감사절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쇼핑 대목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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