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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울 지하철 파업…첫 '한파경보' 날 출근길 비상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30 06:53

수정 2022.11.30 06:53

서울 지하철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29일 오전 지하철을 이용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29일 오전 지하철을 이용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이 30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다. 파업 첫날은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내려진 날이라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양대 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통합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과 사측은 29일 오후 2시부터 전날 중단한 임단협 5차 본교섭을 재개했으나 10분만에 정회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이후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을 놓고 회의를 진행하면서 이견이 좁혀지는 듯했지만 결국 본교섭을 속개하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사측은 무임승차 등에 의한 재정위기를 벗어나려 2026년까지 직원 1539명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공사 직원 10%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실제 교통공사는 1조 1000억 원의 적자(2020년 기준)가 발생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런 인원 감축안 철회는 물론 ‘2인 1조’ 근무 규정을 지키기 위한 추가 인력까지 확충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협상 결렬로 이어졌다.

노조 측은 이날 오후 10시쯤 “공사 측 제시안에 대해 회의한 결과,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예고한 대로 30일 총파업 나선다. 교통공사는 1~8호선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대체 인력 1만3천여명을 투입, 운행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출근 시간(오전 7∼9시)에는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고 퇴근 시간(오후 6∼8시)대는 평상시의 85.7% 수준에서 운행한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대신 지하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상시의 72.7% 수준으로 낮아진다.

대체 교통수단도 투입한다.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30∼60분 연장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역사에는 전세버스를 배치해 운행한다.

공사는 시민 혼선을 막기 위해 다양한 안내 수단을 총동원해 파업 및 운행 상황을 알릴 계획이다. 시민 안전 확보 차원에서 영업·운행 방해자 조치와 질서 유지 업무를 할 경찰력도 요청했다.

문제는 다음 달 2일 서울지하철 1·3·4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 중인 코레일 노조의 파업이 예고돼 있단 점이다. 코레일까지 파업에 동참할 경우 교통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택시 심야 승차난도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실제 파업에 돌입하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노사 간 협상이 밤사이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노조는 2019년 10월 15일 오후 10시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가 다음 날 새벽 교섭을 재개해 파업 돌입을 예고한 시각이던 오전 9시께 극적으로 타결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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