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각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호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최초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폴란드는 36년 만에 16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는 조 3위에 그치며 8연속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튀니지는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펼쳐진 폴란드와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아르헨티나는 이후 멕시코와 폴란드를 각각 2-0으로 꺾으며 2승1패(승점 6)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4일 오전 4시 D조 2위 호주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폴란드는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가 되면서 멕시코(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1)를 골득실에서 앞서 2위를 차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폴란드는 5일 오전 0시 D조 1위 프랑스를 상대한다.
자력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공세를 높이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공 점유율을 높인 아르헨티나는 계속해서 슈팅을 이어갔지만 폴란드에는 앞선 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보이치에흐 슈쳉스니 골키퍼가 있었다.
슈쳉스니는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앙헬 디 마리아가 직접 때린 슈팅을 쳐냈고, 6분 뒤에는 메시의 페널티킥까지 막아냈다. 슈쳉스니 골키퍼는 앞서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 페널티킥 선방에 이어 이날도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전반전 45분을 답답하게 보낸 아르헨티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고대했던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나우엘 몰리나가 낮게 깔아준 공을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가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 폴란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높인 아르헨티나는 후반 22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알바레스가 엔조 페르난데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여유가 생긴 아르헨티나는 앞서 골을 넣었던 맥 앨리스터, 알바레스 등을 빼고 티아고 알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등을 투입하면서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했다.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시간을 보내 16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패한 폴란드도 뒤늦게 환호성을 질렀다.
폴란드는 같은 시간에 펼쳐진 멕시코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멕시코의 2-1 승리로 결정되면서 2위로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폴란드가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36년 만이다.
같은 조의 멕시코는 사우디아라바이전에서 2-1로 승리했지만 골득실에 밀려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멕시코의 8연속 16강행은 무산됐다. 멕시코는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16강에 오른 바 있다.
대회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제압하며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던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1승2패(승점 3),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D조의 호주는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 진땀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호주는 2승1패(승점 6‧골득실 –1)가 되면서 프랑스(2승1패‧승점 6‧골득실 3)에 이어 조 2위를 마크,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 출전한 AFC 가맹국 중 가장 먼저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와 함께 D조 1,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덴마크는 1무2패(승점 1)로 조 최하위에 그쳤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덴마크가 경기 시작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호주를 압도했다. 호주는 뒤로 물러선 뒤 역습을 통해 한 방을 노렸다.
덴마크는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높였지만 마무리 과정에서 세밀함이 떨어져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기회를 엿본 호주가 후반 15분 득점에 성공했다. 역습 상황에서 매튜 레키가 개인 드리블 돌파 후 수비수 1명을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때려 덴마크 골망을 흔들었다.
2골이 필요해진 덴마크는 후반 24분 공격수인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 로버트 스코프를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 하지만 마음이 급해진 덴마크는 실수를 남발했다. 반면 호주는 선수비 후공격을 통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며 1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튀니지는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튀니지는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조 3위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강력한 우승후보인 프랑스를 꺾으며 위안을 얻었다.
프랑스는 2승1패가 됐으나 호주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가까스로 1위를 유지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 앙투안 그리즈만, 다요 우파메카노, 아드리앙 라비오 등 앞선 2경기에서 맹활약한 주축들을 모두 선발에서 빼고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반면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튀니지는 경기 초반부터 의욕적으로 프랑스를 상대했다. 계속해서 프랑스를 몰아치던 튀니지는 후반 13분에 터진 와비 카즈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프랑스는 휴식을 부여했던 음바페와 라비오, 그리즈만 등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끝까지 결실을 맺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그리즈만의 골이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프랑스는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진
△아르헨티나 vs 호주(12월4일 오전 4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
△프랑스 vs 폴란드(12월5일 오전 0시, 알 투마마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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