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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 "한국전쟁 때 옥천 민간인 19명 경찰에 살해"

연합뉴스

입력 2022.12.01 12:33

수정 2022.12.01 12:33

청도·해남·강화서 군경에 희생된 37명 추가 확인
진실화해위 "한국전쟁 때 옥천 민간인 19명 경찰에 살해"
청도·해남·강화서 군경에 희생된 37명 추가 확인

진실화해위원회 [진실화해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실화해위원회 [진실화해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진실화해위)는 한국전쟁 당시 충북 옥천에서 국민보도연맹원 등 민간인 19명이 경찰에 의해 살해된 사건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충북 지역 민간인 희생 사건의 진실규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옥천경찰서와 관할 지서 소속 경찰관들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국민보도연맹원 등 19명을 연행해 동이면·군서면·청성면 등지에서 살해했다.

대부분 20∼40대 남성인 희생자들은 전쟁 이전부터 좌익활동 혐의로 경찰의 감시를 받던 예비검속 대상자였다.

진실화해위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불법으로 민간인을 살해한 사건"이라며 "무장하지 않은 무저항 상태의 민간인을 예비검속해 살해한 행위는 헌법이 보장한 신체의 자유와 생명권을 침해한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판단했다.

진실화해위는 희생자와 유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 피해 복구 ▲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 역사기록 반영 ▲ 평화 인권교육 등 조처를 하라고 정부와 경찰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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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는 경북 청도와 전남 해남, 인천 강화 등지에서 발생한 군경의 민간인 살해 사건 희생자도 추가로 확인했다.

조사 결과 청도경찰서 경찰관과 육군 정보국 소속 호림부대, 국군 제6연대(백골부대) 등은 1948년 6월∼1950년 9월 빨치산에게 식량을 제공하거나 좌익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주민 18명을 살해했다.

해남 송지면에서는 1950년 10∼11월 주민 13명이 부역자나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군경에 의해 희생됐다. 이듬해 1월 인천 강화에서도 6명이 같은 이유로 살해됐다.

진실화해위 1기가 세 지역에서의 민간인 희생 사실을 처음 규명한 데 이어 2기에서 희생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진실화해위는 또 1950년 8월부터 1950년 10월 초 전남 신안군 임자면 주민들이 좌익 세력에 의해 숨진 사건의 추가 희생자 64명도 확인했다.

64명 가운데 지역 교회인 진리교회 소속 기독교인이 48명, 우익인사와 그 가족이 16명이었다.


진실화해위는 "무고한 주민들이 적대세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사건"이라며 "희생자들은 기독교인, 청년, 부유층, 우익 등이지만 여러 이유가 작용해 살해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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