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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 더 떨어진다...가격 급등한 수도권 특히 위험"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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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부동산 빙하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 찬바람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가격이 최근 소폭 하락했지만 가격상승기 이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높아진 금리와 어려워진 차입 여건이 부동산 시장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특히 주택 가격이 큰 폭 상승한 수도권과 특·광역시에서 리스크가 더 크다는 평가다.

1일 한국은행이 개최한 '2022 통화정책 워크숍'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역별 주택시장 동향 및 리스크 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권준모 한은 지역경제부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주택매매가격은 올해 초부터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고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도권의 하락폭이 비수도권보다 크다"고 말했다.

상승기에 오름폭이 컸던 지역의 주택 가격이 조정기에는 더 크게 내려 앉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고점 대비 가격하락폭은 세종(-10.5%), 대구(-5.1%), 인천(-3.3%), 대전(-3.2%) 등 하락전환 시점이 빠른 지역에서 하락폭도 대체로 컸다.

매매거래량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특히 수도권 거래량이 크게 위축됐다. 거래량변동률이 가장 컸던 세종(-72.3%)에서 가격변동률(-0.73%)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는 등 거래량과 가격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의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파르게 떨어져 12월부터 100을 하회했다. 아파트 분양시장의 1순위 청약 경쟁률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폭 하락, 미분양 주택은 지난 1·4분기부터 전 지역에서 급증했다.

이 같은 부동산 가격 하락 및 시장 둔화 추이는 앞으로 1년은 더 계속될 것이라는 게 한은 분석이다. 향후 2년 동안의 공급물량이 최근 3년에 비해 줄어든 점이 가격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아직 하방압력이 더 크다는것이다.

최근 소폭 내려갔지만 주택가격은 여전히 가격상승기 이전에 비해 고평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출금리가 높아지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등 차입 여건도 지속적으로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차주의 소득 대비 대출잔액 비율(LTI)이 높거나 상승기 이전에 비해 주택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에서 하방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이 17개 시도별 데이터를 이용해 HaR(House prices-at-Risk)을 산출한 결과 향후 1년 간 주택가격 하방리스크는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증가했다. 세종·대전·경기·인천 지역에서 가격 하락 위험이 컸는데, 이들은 모두 상승기 중에 주택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역에 포함됐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