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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납기의 민족" K-방산, 폴란드에 무기 인도 가속화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4 16:26

수정 2022.12.04 16:26

지난 10월 19일 현대로템 경남 창원공장에서 열린 K2 전차 폴란드 갭필러 출고식에 도열한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지난 10월 19일 현대로템 경남 창원공장에서 열린 K2 전차 폴란드 갭필러 출고식에 도열한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폴란드와 124억달러(약 16조1634억원)의 초대형 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K-방산 업체들이 폴란드로의 무기 인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6일 폴란드에서 K9 자주포·K2 전차 초도물량 도착 기념행사가 열리며 FA-50 경공격기도 내년 8월 첫 물량이 인도될 예정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와 현대로템이 각각 폴란드와 계약한 K9 자주포, K2 전차의 초도물량은 지난 19일 출하를 시작해 이달 6일 폴란드에서 입고 행사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당국에서는 당초 이달 10일 초도물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빠르게 한국산 무기들을 수령하는 셈이다.

K-방산의 경쟁력은 이른바 ‘가성비’와 빠른 납기에 있다. 다른 나라 무기보다 저렴하면서 성능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각국이 한국산 무기를 도입하면 국방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많은 물량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이번에도 입증되는 셈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폴란드와 30억달러(약 3조9105억원)에 계약한 FA-50 경공격기 48대 납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란드가 KAI와 수출 이행계약을 맺은 지 2달 만에 계약금의 30% 가량에 해당하는 9억달러(약 1조1732억원)를 KAI에 선수금으로 지급했기 때문이다.

통상 무기수출 계약금의 선수금은 10% 정도 비율에 1년 정도 여유를 두고 지불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위협을 받고 있는 폴란드가 이웃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따른 전력 공백을 빠르게 메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KAI는 FA-50 초도물량을 내년 8월 폴란드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에 위치한 23전술공군기지에 인도할 계획이다.
앞서 폴란드 군인들은 내년 초 한국을 찾아 KAI 사업장과 한국 공군에서 FA-50 조종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KAI,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대우조선해양, 대한항공, 풍산, 현대코퍼레이션 등 방산 관련 국내 기업 18곳 임원진들은 지난달 2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폴란드 방산협력 컨퍼런스'에 참석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컨퍼런스에서 기존 계약 무기들의 납기 기한을 준수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국내 업체들과 추가 계약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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