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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배구부 합격자 손목에 테이핑"…경찰, 부정행위 관련 수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2019.10.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2019.10.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지역 소재 한 대학 배구부 체육특기생 선발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기대 전 배구부 감독 A씨 등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행상황 및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대에 따르면 배구 체육특기생 선발을 위한 실기전형이 있던 지난 10월19일 A씨와 배구부 코치 B씨는 실기전형 응시자 가운데 합격자로 미리 정해둔 학생 11명에게 홍색테이프를 나눠줘 이를 손목에 테이핑 하게끔 했다.

A씨 등 2명은 따로 정해둔 응시자 11명을 실기전형이 치러지는 시간보다 일찍불러 홍색테이프를 미리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응시자 11명은 팔목에 홍색테이프를 테이핑 한 후, 그대로 실기전형을 치렀고 선발하기로 한 인원 7명 모두 이들 학생에게서 나왔다. 나머지도 예비합격자 상위 1~4번으로 파악됐다.

지난 11월18일 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이튿날 바로 이같은 제보가 여러 군데에서 잇따랐다고 경기대 관계자는 전했다.

경기대 측 관계자는 "원래 실기전형에는 유니폼 로고, 학교명, 학원표시를 전부 가린 채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었다"며 "하지만 제보에 따라 당시 기록해둔 영상을 돌려보니 합격자 7명과 예비합격자 상위 4번까지 모두 손목에 특정표식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대 측은 합격자 및 예비합격자 11명 모두에게 합격 취소통보를 알렸다. 여기에 제보가 최초 제기됐던 11월19일부터 나흘 간, 합격취소에 대한 이의신청 기간으로 뒀지만 아무도 이의신청을 제기하지 않았다.

A씨에 대한 부정행위가 있음을 확인한 경기대는 A씨와 B씨는 물론, 당시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관련자 3명 등 총 5명에 대해서 업무방해 등 혐의로 1일 경찰에 고발했다.

A씨와 B씨는 징계절차에 따라 직위해제 됐다. A씨는 대학 측 조사에서 "평소 경기 성적이 좋았던 학생들을 눈여겨 본 후, 배구부에 영입하기 위해 홍색테이프를 전달했다"는 취지로 인정했다.


경기대 측 관계자는 "부정행위에 가담한 A씨 등 5명이 어떤 금전거래가 있었는지 확인은 안됐다. 또 사전에 모의를 했었는지 여부도 파악이 안됐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배구부 체육특기생 합격자는 나머지 응시자 가운데 다시 선발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