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영국 매체가 한국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포르투갈이 2002년 월드컵 복수를 생각해서라도 최정예로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앞선 2경기서 1무1패(승점 1)에 그친 한국은 이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기지 못하면 탈락이다.
반면 포르투갈은 이미 2승(승점 6)을 확보,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H조 1위를 차지해야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동기부여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포르투갈이 최종전까지 힘을 다할 이유 중 하나로 20년 전 아픔을 꼽았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한국과 포르투갈은 지금과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한국은 1승1무를 확보한 채로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을 맞았다. 포르투갈은 1승1패로 여유가 없었다.
당시 무승부가 나왔더라면 한국과 포르투갈 모두 16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 한국은 박지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포르투갈에 1-0 승리를 거뒀다.
우승후보 중 하나로도 꼽혔던 포르투갈은 한국전 패배로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야만 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평소라면 산투스 감독이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겠으나 '복수의 냄새' 나는 경기인 만큼 전력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두 팀의 유일한 맞대결은 2002 월드컵에서의 그 경기였다. 산투스 감독을 포함한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 경기를 잊기 힘들 것"이라면서 "포르투갈이 3승을 거두면서 한국을 (20년 전과 반대로)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킬 수 있다면 그들은 더욱 기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2002년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로 한국전에 출전, 탈락의 아픔을 경험했다.
이제는 한국 지휘봉을 잡고 고국 포르투갈을 상대하게 됐는데, 공교롭게도 지난 2차전 퇴장으로 포르투갈전서 벤치에 앉지는 못한다.
벤투 감독은 "내가 있는 것과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다른 코칭스태프들도 능력들을 갖추고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가진 모든 것을 쏟아 포르투갈전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