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생산 줄이고 일손 놓는다" 광주·전남 산업계 시름(종합)

뉴시스

입력 2022.12.01 18:03

수정 2022.12.01 18:03

기사내용 요약
시멘트 수급난에 레미콘·건설업계 '비상'
금호타이어 30%감산…정유출하도 위기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30일 광주 광산구 한 레미콘 업체에 시멘트 수급 차질로 운행을 멈춘 레미콘 차량들이 서 있다. 2022.11.30.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30일 광주 광산구 한 레미콘 업체에 시멘트 수급 차질로 운행을 멈춘 레미콘 차량들이 서 있다. 2022.11.30.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8일째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지역 산업계 전반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지역 시멘트 제조시설 5곳은 지난달 하루 평균 생산량은 2만 6000t이나 화물연대 파업 이후 생산·출하가 모두 멈췄다.

시멘트 생산 시설이 없는 광주는 다른 지역 시멘트 생산시설에서 하루 평균 5000t을 들여오지만 지난달 28일 이후 수급이 전무하다.

시멘트를 원료로 하는 레미콘 생산도 사실상 '0'이다.
업체 119곳(광주 7곳·전남 112곳) 레미콘 신규 생산량은 없다. 시멘트 수급난에 출하마저 멈추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이마저도 다음주면 레미콘 생산량이 소진할 것으로 시·도는 전망하고 있다.

시멘트·레미콘 수급난 여파는 지역 건설 현장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주요 공정인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광산구·북구 대단지 민간 공동주택 공사장도 타설 공정이 중단됐다. 한국에너지공대 신축, 무등야구장 개축 등 관급 공사마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주요 건축자재인 철근 출하마저 위태롭다고 건설업계는 전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시작된 24일 오전 광주 광산구 진곡산단 공영차고지에 화물차들이 서있다. 2022.11.24.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시작된 24일 오전 광주 광산구 진곡산단 공영차고지에 화물차들이 서있다. 2022.11.24. leeyj2578@newsis.com

지역 주요 제조업체 금호타이어는 완성차 납품용 긴급 물량 일부를 제외하면 광주·곡성 공장 2곳은 제품 출하가 멈췄다.

두 공장 모두 하루 생산하는 타이어의 30% 가량(1만 8000여 본)을 줄이기로 했다. 광주공장은 하루 3만 3000본에서 2만 본으로, 곡성공장은 하루 3만 2000본에서 2만 7100본으로 각각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6일까지 하루 생산량을 30% 가량 감산하기로 했다. 파업 상황에 따라 7일 이후 생산 운영 계획은 결정한다. 최악의 경우 휴업 여부도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지역 내 유류 품귀 등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정유 부문도 경고등이 켜졌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유소에 정유제품을 공급하는 한 제조사는 파업으로 인한 수급 차질에 대비해 사전 출하량을 최대한 늘렸다. 정상 출하는 어려우나 화물연대와 협의 등을 거쳐 긴급 물량으로 하루 60~70대를 동원하고 있다.

유류 공급 운송 차질이 본격화하면 주유소마다 품절 대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전남 지역 전체 저유시설 3곳 가운데 2곳은 출하량이 파업 전보다 감소세가 뚜렷하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30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기아 오토랜드 광주2공장에서 완성차들이 물류창고로 향하고 있다. 2022.11.30.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30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기아 오토랜드 광주2공장에서 완성차들이 물류창고로 향하고 있다. 2022.11.30.hyein0342@newsis.com

기아 오토랜드(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 25일 오전부터 출고 완성차를 순차적으로 평동·전남 장성 출하장으로 개별 운송(로드 탁송)하고 있다. 현재까지 1만여 대를 '로드 탁송'했으며, 이날부터는 목포항 수출물량을 전남 함평 임시 야적장으로 빼냈다. 임시 야적장 추가 확보에도 나섰다.

화물연대는 줄곧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3년 연장·품목 확대 금지'안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사상 초유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으로 노·정 관계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더욱이 철도노조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교섭이 최종 결렬될 경우 '육로 교통 총파업'이 가시화된다. 파업 궐기 시 철도노조 호남본부(광주·전남·전북) 소속 철도 노동자 1000여 명은 오는 2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나선다.


특히 통상 화물열차 운영 인력의 파업 참여 비율이 높아 화물 물류대란이 악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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