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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 암 급증… 로봇수술, 후유증 줄이는데 도움" [Weekend 헬스]

김완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에 듣는 수술 비전
국내 10대 암에 전립선암 등 2개
대학병원 첫 비뇨기병원 문 열고
예후 좋은 로봇수술로 환자 케어
고난도 인공방광수술 투자도 집중
"비뇨기 암 급증… 로봇수술, 후유증 줄이는데 도움" [Weekend 헬스]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 고도의 스트레스로 비뇨기 관련 암이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미 미국·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전립선암 등이 암 발병률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도 비슷한 패턴으로 이를 뒤쫓는 양상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여성암과 함께 비뇨기 관련 암 치료에서 소위 '빅5'로 불리는 병원에 뒤지지 않는 실력과 명성을 보유하고 있고, 인공방광수술 같은 고난도 수술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대학병원 최초로 비뇨기병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1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완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사진)은 후유증이 적고 수술 이후 환자의 삶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로봇수술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이대비뇨기병원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비뇨기 계통 로봇수술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로봇수술의 도입부터 고도로 발전한 지금까지를 함께한 로봇수술 1세대다.

■로봇수술, 길게보면 편익이 비용 압도

김 교수는 "대학 시절만 하더라도 배를 여는 개복수술 밖에 없었는데 전공의를 할 때 복강경수술이 들어왔고 전공의를 마칠 무렵 로봇수술이 도입됐다"면서 "과거에는 배를 열고 수술을 하니 통증 때문에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복강경수술과 로봇수술로 가면서 수술의 완성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비뇨기 기관들, 가령 전립선의 경우 신체 내부 굉장히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개복을 해서 수술을 해도 잘 보이지 않지만 로봇수술은 종양을 꺼낼 정도의 작은 절개와 로봇팔이 들어가는 1cm 미만의 구멍 정도만 내면 된다"며 "카메라를 통해 주변 구조를 훤히 보면서 수술이 가능해 의사 입장에서도 수술이 편하고 환자의 예후도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복강경수술은 로봇수술처럼 절개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지만 복강경의 움직임이 2차원적이기 때문에 종양을 잡거나 벌어진 곳을 꿰매는 난이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마치 손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복강경수술로는 엄두도 못낼 수술도 힘을 덜 들이고도 해낼 수 있다. 특히 비뇨기 분야에서 로봇의 쓰임새는 더욱 높다.

김 교수는 "전립선암 수술의 대표적 부작용이 요실금인데, 개복수술을 하면 6개월에서 1년씩 기저귀를 차고 5% 정도는 평생 기저귀를 차야 하는 리스크가 있었다"며 "하지만 로봇수술의 경우 요실금 후유증이 찾아보기 힘들어 압도적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수술은 비뇨기계 암 수술에서 좋은 의료 서비스의 표준이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급여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개복수술 대비 3배 이상 비싸다.

김 교수는 "단순히 수술비용만 따지면 로봇수술이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암 수술을 하더라도 오래 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수술 이후 삶의 질이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수술에 따른 부작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경과도 좋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로봇수술의 편익은 당장의 비용 문제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강조했다.

■인공방광수술 투자 지속해 '빅5' 넘는 성과 기대"

이대비뇨기병원은 비뇨기 계통 암 수술의 끝판으로 불리는 인공방광수술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갖고 있다. 인공방광수술은 진행성 방광암으로 방광과 전립선을 모두 제거한 상황에서 소장을 이용해 인공방광을 만들어 소변배출로를 만드는 수술을 말한다.

김 교수는 "인공방광수술은 고난이도의 수술로 과거에는 개복을 하고 장기를 외부로 꺼내야 하는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었다"면서 "이대비뇨기병원에서는 로봇을 통해 신체 내에서 모든 과정을 모두 진행하므로 진정한 의미의 '로봇-인공방광수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현재 의료진은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대목동병원은 과거부터 비뇨기 수술 후 케어에도 역량이 있었기 때문에 이 분야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신 첨단장비도 병원으로 속속 도입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전립선 수술과 요로결석 수술에 쓰이는 루메니스(LUMENIS) 고출력 홀뮴레이저를 국내에서 4번째로 도입했다. 기존 장비의 경우 레이저로 결석 등을 조사하면 깨진 조각이 이동했지만 새로 도입된 장비는 고출력으로 쏘더라도 통째로 분리해 제거할 수 있고 수술 후 통증도 적다.

김 교수는 "최근 국내 암 발생 데이터를 보면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들던 비뇨기 계통 암이 최근에는 10대 암에 2개나 진입하는 등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대목동병원은 과거부터 비뇨기 치료에 명성이 있었고 최근 병원의 투자와 노력으로 역량을 높여가고 있어 앞으로도 빅5를 넘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