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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세종문화회관 후보지, 여의도 한강변 급부상

吳시장-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문래동 대신 여의도 건립 논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건립 예정이었던 제2세종문화회관이 여의도로 터를 옮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 모두 '명분과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힘이 실리고 있다.

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최근 제2세종문화회관을 기존 문래동이 아닌 여의도 한강변 일대에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과 최 구청장은 또 기존 문래동 부지에는 구민을 위한 또 다른 종류의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일정 부분 교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서울시와 시의회, 영등포구 등 안팎에선 서울시와 영등포구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둘 모두 명분과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는 오 시장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강을 관광자원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제2세종문화회관이 여의도로 터를 옮길 경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뛰어난 자연경관과 최고의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공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기존 문래동 부지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강점이다. 여의도로 터를 옮긴다고 해도 오 시장의 선거공약 중 하나였던 '서남권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이행에는 차질이 없어 '서남권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조성'이라는 명분도 챙길 수 있다.

영등포구도 마찬가지다. 최 구청장은 문래동 부지에 대해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기에 넓지 않다는 점 △구유지(1만2947㎡·공시지가 약 814억원)를 무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임대료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점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 등을 이유로 다시 한번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최 구청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수백억에 달하는 문래동 부지를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에 무상제공하는 것에 대해 구의회와 구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며 "세종문화회관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문화시설인 만큼 접근성이 좋고 전망이 우수하며 넓은 공간을 확보한 곳에 자리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제2세종문화회관이 문래동 외의 공간에 지어질 경우 해당 부지에 '구립 문화예술의 전당(가칭)'을 건립, 구민을 위한 대형 문화공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영등포구 일각에선 "최 구청장이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에 소극적"이라며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제2세종문화회관 여의도 한강변 건립이 성사될 경우 영등포구에만 2곳의 대형 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돼 '문화도시'로서 명성을 제대로 입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막대한 규모의 관광수익 창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영등포구 역시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구상이 성사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비록 실시 설계도 이뤄지지 않은 초기 단계라고는 해도 지금까지 서울시가 진행해온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계획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당초 2025년을 목표로 했던 완공시점도 미뤄질 공산이 크다. 이 밖에도 문래동 주민들의 반발, 균형발전에 대한 지적 등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