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EU, 美 IRA '유럽산 구매법'으로 응수 할 것"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1 18:52

수정 2022.12.01 18:52

獨하베크·佛마크롱 비판 수위 높여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항공우주국(NASA)본부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의회 및 기업 지도자들과의 만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항공우주국(NASA)본부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의회 및 기업 지도자들과의 만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강력한 응수에 나설 전망이다. 유럽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에서 공개 입찰을 하면 유럽 내 생산에 중점을 두고 세제 혜택을 더 주는 방법을 고려해보자는 것이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지난 11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산업계 콘퍼런스에서 IRA를 겨냥해 "EU는 비슷한 조처로 응수하겠다"고 밝혔다고 독일 슈피겔 등이 전했다.

미국 IRA는 미국산 제품을 쓰거나 미국에서 생산해야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3700억달러(약 488조원) 규모의 산업계 지원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포함해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은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베크 부총리는 "미국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규정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준과 양립이 불가능하다"면서 "미국과 협의를 하는 동시에 유럽의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무역분쟁 위험과 관련해서 독일뿐만 아니라 EU 차원에서 더 적극적인 산업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독일 정부는 단호하게 행동할 결의가 돼 있다"면서 "목표는 유럽 주권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말한 "우리는 '유럽산 구매법(Buy European Act)'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올라프 독일 총리와 만나 IRA가 통과된 것에 대해서 불공정한 경쟁 요소가 해소되지 않으면 EU도 상응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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