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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또 적중한 모리야스의 용병술…일본, 아시아 축구 역사 썼다

뉴스1

입력 2022.12.02 06:25

수정 2022.12.02 06:25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 1일(현지시간) 저녁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스페인과 일본의 경기 후반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도안 리츠를 끌어안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 1일(현지시간) 저녁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스페인과 일본의 경기 후반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도안 리츠를 끌어안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스페인과 일본의 경기에서 2대 1로 역전승한 일본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2022.1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스페인과 일본의 경기에서 2대 1로 역전승한 일본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2022.1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일본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용병술이 만든 대기록이다.


일본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독일을 2-1로 제압한 일본은 2승1패(승점 6)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일본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에서 2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이 됐다. 일본은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16강 무대를 밟은 바 있다.

자력으로 16강에 오르기 위해서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일본은 공격의 핵심인 미토마 카오루, 도안 리쓰, 아사노 다쿠마 등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오히려 일본은 중앙 수비수 3명을 배치하며 선수비 후역습의 경기 방식을 들고 나섰다. 다소 의외의 전술 선택이었다.

그리고 전반전 45분 동안 일본의 경기력은 아쉬웠다. 전반 11분 선제 실점을 했고, 45분 동안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공 점유율에서도 14-78로 스페인에 크게 밀렸다.

경기를 지켜보는 일본 관중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결과에 실망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전반전 45분 동안 가드를 잔뜩 올린 일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카운터를 준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도안과 미토마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둘의 투입으로 일본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도안은 후반 3분 만에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터뜨렸다. 도안은 독일과의 1차전에 이어 스페인전에서도 분위기를 가져오는 골을 기록한 바 있다.

일격을 당한 스페인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일본은 후반 8분 다나카 아오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도안이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로 넘긴 공을 미토마가 다시 골문 앞으로 보내자 다나카가 쇄도하며 밀어 넣었다.

순간적으로 2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린 스페인은 마음이 급해졌다. 자신들이 잘 하는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 점유율을 높였지만 마무리 패스와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지 못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후반 23분에는 전과 다른 카드를 꺼냈다. 이번에는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와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를 차례로 투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했다.
이후 일본은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뒤로 잔뜩 물러서 스페인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고, 역사적인 승리를 따냈다.

모리야스 감독은 앞서 독일전에서도 빼어난 용병술로 2-1 역전승을 만들어내더니 또 다시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조별리그를 통해 일본은 자신들의 최대 강점이 모리야스 감독의 용병술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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