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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도 흥분, 일본 열도 광란 … “국경일 지정” 요청 쇄도 [2022 카타르]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2 09:33

수정 2022.12.02 09:43


일본 열도가 축구 대표팀때문에 광란의 도가니에 빠졌다(연합뉴스)
일본 열도가 축구 대표팀때문에 광란의 도가니에 빠졌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자국 대표팀의 활약으로 일본 열도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열도는 지금 광란의 새벽이다.

지금까지 일본 대표팀이 축구 대회에 탄생한 이래에 가장 큰 업적을 세운 날이니 그럴만도 하다.일본 축구 대표팀은 2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 리그 E조 스페인과 3차전에서 2 대 1로 이겼다.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연속 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일본 신문의 조간을 장식한 축구대표팀의 소식(연합뉴스)
일본 신문의 조간을 장식한 축구대표팀의 소식(연합뉴스)


2승 1패가 된 일본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역대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일본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도 16강에 오른 바 있다.

일단 총리부터가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난 기시다 총리는 "나도 아침부터 관전했지만 역사적인 승리를 일본이 거둔 것에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벅찬 소회를 드러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경기 후 기시다 총리가 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고 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인 여러분께 용기와 기운을 전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의 16강 진출에 특별판인 호외를 발행했다.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도 인터넷판에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표팀의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모리야스 감독과 선수들이 부담스러운 가운데 큰 승부에서 멋진 결과를 남기셨다"면서 "여러분의 분투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조별 리그 돌파의 기쁨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고 썼다.

24일 요미우리·아사히·마이니치·산케이신문 등 일본 주요 조간신문은 자국 대표팀의 독일 격파 소식을 일제히 1면 톱기사로 다뤘다. 아사히는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했고, 마이니치는 '도하의 환희'라고 표현했다.

일본, 스페인 꺾고 조1위로 16강 진출 (알라이얀=연합뉴스)
일본, 스페인 꺾고 조1위로 16강 진출 (알라이얀=연합뉴스)

취재진에 둘러싸인 일본 선수들 (알라이얀=연합뉴스)
취재진에 둘러싸인 일본 선수들 (알라이얀=연합뉴스)


마이니치는 "일본 축구계로선 오랜 기간 좋은 본보기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던 독일과 최고의 무대에서의 싸움이었다"며 이번 승리의 큰 의미를 부여했다.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일본 대표팀의 아사노 다쿠마 선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이날 이 순간을 위해 4년 반 전부터 준비해왔다"며 "응원해주신 분들께 정말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본 트위터에선 자국 대표팀의 독일전 승리를 의미하는 '도하의 환희' 혹은 '도하의 기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도하의 비극'(일본의 월드컵 지역 예산 탈락)의 멤버였던 모리야스 감독이 28년 후 '도하의 기적'을 일으켰다"며 기뻐했다.

국민들도 난리다.
인터넷에는 축구대표팀을 칭찬하는 글들로 가득하다. 각종 게시물에는 공휴일 지정을 요구하는 댓글로 넘쳐나고 있다.
스포츠닛폰은 "기시다 총리의 트윗에 "오늘 공휴일입니까?", "명절 검토를 부탁합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고 보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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