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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적으로 질문하며 연기" 박진영, 1인2역에 담은 진심 [N인터뷰]①

뉴스1

입력 2022.12.02 15:47

수정 2022.12.02 15:47

박진영/엔케이컨텐츠 제공
박진영/엔케이컨텐츠 제공


박진영/엔케이컨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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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그룹 갓세븐 멤버 겸 배우 박진영이 스크린 주연작으로 돌아왔다. 그가 선보이는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은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주원규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쌍둥이 동생 월우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 영화다. 영화 '야수' '무명인'과 OCN 드라마 '구해줘'의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박진영은 극 중 쌍둥이 형제 일우와 월우 역을 맡아 1인2역을 선보였다. 그는 전작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2'에서 주인공 유미의 남자친구 유바비 역을 맡아 설레면서 공감되는 로맨스를 보여준 데 이어, 이번에는 복수심에 가득 찬 거친 캐릭터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나섰다. 월우 캐릭터를 위해 그는 반삭 헤어스타일을 시도했고, 극한의 감정 연기와 비극적인 폭력을 보여주며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캐릭터를 남겨 호평을 끌어냈다.


박진영은 지난 2012년 KBS 2TV '드림하이2'로 데뷔한 후 지난 2014년부터 그룹 갓세븐으로 활동했다. 데뷔작 이후 '남자가 사랑할 때' '사랑하는 은동아'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화양연화' '악마판사' '유미의 세포들2'에 이어 최근 특별출연한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일찍이 '연기돌'로 자리매김했다. 본격적인 스크린 주연작 '크리스마스 캐럴'을 통해 치열한 열연과 여운 짙은 사회적 메시지로 또 한번 진가를 입증한 그다. 박진영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다 보니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사실 시나리오를 읽고 처음엔 큰 생각은 없었다. '어렵겠다, 안 어렵겠다' 그런 생각은 없었고 다만 찍는 사람은 힘들겠다 했다. 계속 시나리오가 생각이 났고, 일우와 월우가 생각이 나서 작품을 하고 싶단 마음이 있었다. 며칠 뒤 감독님께서 OK 사인을 주셔서 그때서야 '큰일났다' 했다. 진짜 내가 한다 생각하니까 '큰일났다, 얼른 준비해야겠다' 하면서 부랴부랴 준비를 시작했던 것 같다.

-영화를 본 소감은.

▶솔직히 내년에 개봉할 줄 알았는데 올해 개봉한다더라.(웃음) 영화가 개봉해도 별로 안 떨 줄 알았는데 막상 제작보고회 때 큰 화면의 내 모습을 보고 나서 너무 긴장돼서 떨었다. 언론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를 했는데 (숙제를) 검사 받는 느낌이 들더라. '나에 대해 좋게 얘기해줄까, 안 좋게 얘기해줄까' 궁금했고 정말 오랜만에 긴장했다. 감독님과 손잡고 떨었다. 영화라는 매체가 처음이다 보니까 너무 떨리더라.

-외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해야 했던 캐릭터였다.

▶반삭을 하면 다른 걸 못한다는 생각은 있었다. 매 캐릭터마다 다른 것들도 그 캐릭터에 맞게 머리를 했다. 그냥 캐릭터를 위해 갖춰야 하고 설정 자체가 그러다 보니까 반삭도 괜찮았다.

-소설도 읽었나.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책을 먼저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책을 먼저 읽었는데 처음에는 '이걸 영화로 만든다고?' 했다. 하나의 예술로 받아들여주면 좋지만 워낙 강한 스토리이다 보니까 걱정했다. 그래도 시나리오를 보니까 원작보다는 시나리오가 밝더라. 시나리오를 먼저 읽고 책을 봤으면 '이거 센데?' 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하게 됐다.

-감정적으로 힘든 연기에 대한 고충은 없었나.

▶사람들 덕분인 것 같다. 갓세븐 때도 스케줄이 많아서 힘들었는데 그나마 스트레스를 덜 받았던 이유가 멤버들끼리 장난을 치며 즐겁게 지냈기 때문이었다. 그때도 그렇게 신났던 것처럼, 이번에도 또래 친구들도 그렇고 마음이 너무 잘 맞아서 감독님이 '컷' 하시면 서로 웃고 '괜찮아?' 했다. 그러다 보니까 오랜만에 신인 갓세븐 처음 대뷔했을 때 느낌처럼 왁자지껄하면서 했던 게 스트레스를 덜 받게 했던 것 같다. 일할 때 사람과 잘 안 맞으면 힘들 것 같다. 사람이 잘 맞아서 재밌게 했다.

-1인2역을 어떻게 풀어갔나.

▶나름대로 찾은 건 각 캐릭터마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정에만 매몰되다 보면 유동성 있게 풀지 못할 것 같아서 한 캐릭터마다 '이 캐릭터는 이렇게 생각하겠다'는 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다 보니까 막상 촬영 들어갔을 떼 이런 방식으로, 그런 느낌으로 캐릭터에 집중하다 보니까 그런 결과가 나왔다. 나름의 틀을 만들다 보니까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동생 월우는 발달장애인 캐릭터였다. 접근이 조심스러웠을 것 같다.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부분인 것 같다' 생각했다. 그만큼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앞서 일우와 월우 캐릭터에 대한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하지 않았나. 외형적인 모습보다 월우가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표현이 됐다. '어떻게 연기를 했다'라는 건 설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1인2역 연기를 봤을 때는 어땠나.

▶처음엔 뿌듯하긴 했다. '내가 영화에 나왔구나' 하다가 10분, 20분 지나가 보니까 8~9개월 전에 찍었던 거라 아쉬운 부분도 보이더라. 하지만 그 당시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 '저때 조금 다르게 할 걸' 그런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 그때로 돌아가서 그렇게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1인2역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불안감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했는데, 어떻게 해소해갔나.

▶그런 건 찍어봐야 아는 것 같아서 휴대폰으로 연기를 찍어보면서 '과연 다른 건가' 살펴보기도 했다. 여기엔 정답이 없기 때문에 감독님께도 이 방향이 맞는지 집착적으로 여쭤봤다.

-감독은 폭력을 통해 약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다고 했다.

▶영화는 보는 대중들에게 영향을 줄수밖에 없는 매체다. 이걸 통해서 사람들이 뭔가 깨닫고 가게끔 만들어야 하는 부분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했다.
나쁜 영향을 받기 보다 '저게 불편한 거였지'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워낙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까 나쁜 일이 생겼을 때 못 본채로 지나가게 되지 않나. 그래서 우리 영화를 보고 한번쯤 더 생각할 수 있게끔 하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영화 속 내용이) 자칫 잘못하면 치욕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또한 앞에 것과 비슷하게 사회적으로 계속 일어나는 것들을 상기시켜서 한번 더 생각하게끔 하는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성공이지 않을까 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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