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업비트, 위메이드 이메일 공개 "적반하장 태도..투자자에게 사과해야"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2 18:34

수정 2022.12.02 18:45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업비트가 2일 공개한 위메이드 이메일 내용 일부. 자료제공=업비트
업비트가 2일 공개한 위메이드 이메일 내용 일부. 자료제공=업비트


[파이낸셜뉴스] 업비트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결정 관련 위메이드가 투자자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거래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2일 비판했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통량을 허위공시하고 수차례 유통량을 변경한데다 위믹스 임직원이 연루된 복수의 문제들과 정기보고서상 투자내역 허위 기재 사실도 확인됐다는 주장이다.

■업비트 "유통량 허위공시, 위메이드도 인정"
업비트 측은 이날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위믹스 유통량 허위공시 ▲수차례 유통량 변경 ▲위믹스 임직원 관련 문제 ▲거래지원 종료 정보 사전유출 의혹 관련 등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위믹스 가처분 사건 심리에서 위메이드 측이 내놓은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국내 4개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반발해 법원에 신청한 가처분 사건 심리에서 위메이드 측은 ▲유통량 개념 및 거래 지원 종료 가이드라인을 정립하지 않은 점 ▲유통량 오류를 수정한 무비블록은 유의종목 해제한 점 ▲가장 극단적 조치인 상장 폐지를 하려면 그만큼 위반의 정도가 커야 하므로 ‘비례의 원칙’에 어긋나는 점 등을 들어 거래지원 종료 결정이 자의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업비트가 상장 폐지 결정일에도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시간에 맞춰 제출했음에도 거래 지원 종료를 공지했다며 이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위메이드가 업비트에 보낸 메일 중 일부를 공개하며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업비트가 지난 10월 위믹스 유통량이 허위 공시된 점을 발견한 뒤 소명을 요청하자 10월 21일 이메일 회신에서 위믹스를 약 1000만개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어 10월 25일에는 이를 번복해 7200만개를 초과 유통했다고 밝혔다.

업비트 측은 "초과 유통에 대한 위메이드 측의 해명은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는 것과 '담당자의 무지' 등이었다"고 말했다.

■유통량 변경·유리한 데이터 제공으로 신뢰 훼손
업비트 측은 위메이드가 소명 과정에서도 여러차례 유통량을 변경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최종 소명자료가 제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소명 내용을 수정했다고도 했다.

소명 과정에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등 잘못을 숨기려고 한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업비트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 자료를 요청받자 10월 10일까지의 자료만 제출했다.

업비트 측은 "위메이드가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 예치하기 위해 위믹스를 전송한 10월 11일 이전의 데이터를 제출한 것"이라며 "이는 코인의 담보제공 행위가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숨기기 위해서 담보 제공 전날까지의 자료만 제출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위믹스 임직원 연루 문제·허위 기재 의혹 제기
업비트는 위믹스 유통량 문제 조사 과정에서 ▲위믹스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가 확인됐고 ▲위믹스 유동화 과정에서 위메이드 계열사간 자금 동원에 위믹스를 이용하거나 상장사로서 제대로 공시해야 하는 정기 보고서상 투자내역을 허위로 기재한 내역 역시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업비트 측은 "이 부분에 대해 투자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하지만 위메이드는 오히려 문제를 파악해 소명을 요청한 거래소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거래지원 종료 정보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말했다.

업비트 측은 "정보 유출과 관련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수사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믹스의 운명은 거래 지원 종료 시점인 오는 8일 이전 결정될 전망이다.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경우 위믹스는 거래 지원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상장 폐지가 정당했는지 본안소송을 통해 다툴 수 있다.
기각될 경우 그대로 오는 8일 국내 4개 거래소에서 거래가 종료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