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가나는 축구로 맺어진 나라. ‘아티 지기’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2022 카타르]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3 03:11

수정 2022.12.03 15:41

가나, 우루과이에 끝까지 저항... 한골 더 주지 않으려는 투혼
아티 지기, 마지막에 결정적인 선방
영하권의 날씨에도 눈물을 흘리며 대한민국 축구를 응원하는 붉은악마(뉴스1)
영하권의 날씨에도 눈물을 흘리며 대한민국 축구를 응원하는 붉은악마(뉴스1)

가나 아타 지기 골키퍼 (연합뉴스)
가나 아타 지기 골키퍼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잊을 수가 없다. 평생 가나를 가슴에 품게 되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 환호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그러하다. 앞으로 이 장면은 한국 축구사에 수십번, 아니 수백번 리플레이될 장면이다. 잊어버릴래야 잊어버릴 수가 없다.

한국 축구의 16강 진출은 가나의 막판 투혼에 힘입은바 크다.
사실 가나는 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미 16강 진출은 물건너 간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가나는 후반 추가 시간을 필사적으로 버텼다.

특히, 추가시간 고작 2분을 남기고 가나의 아티지기 골키퍼는 엄청난 슈팅을 슈퍼 세이브를 해냈다. 가나 선수들은 끝까지 페어플레이 정신을 앞세워, 가나 축구 정신을 앞세워 투혼을 불살랐다. 계속 앞으로 전진했고 우루과이의 공격을 막아냈다.

마지막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골을 넣기 위해 전진했고, 우루과이의 공세를 막으려 몸을 던졌다. 수아레즈는 벤치에서 멍하니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들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해 뛴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열정 덕분에 대한민국 축구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가나의 투혼에 주저앉아버린 우루과이 발베르데(연합뉴스)
가나의 투혼에 주저앉아버린 우루과이 발베르데(연합뉴스)


이 순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독일전과 비슷하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한국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며 독일을 2-0으로 잡았다. 멕시코 국민들은 환호했다. 독일이 한국을 이길 경우 멕시코는 16강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승리로 멕시코의 16강행이 확정되자 멕시코 축구팬들은 멕시코시티 주재 한국 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축하파티를 열기도 했다.

가나의 열정 덕분에 아름다운 스토리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한국이 가나에 패한 것이 결코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 한국 국민들은 같은 마음이다.
앞으로 또 다시 월드컵 무대에서 만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나 축구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 속에 똑똑히 각인되었다.


아티 지기라는 이름도 함께.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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