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유럽? 나가있어… 韓‧日‧호주, 아시아 최초 3개국 16강 쾌거 [2022 카타르]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3 03:46

수정 2022.12.03 09:09

유럽, 아시아에 혼쭐... 톱시드 팀 줄줄이 패배
호주, 세계 10위 덴마크 꺾고 2승 1패로 16강
일본, 세계 7위 스페인 완파하고 조1위로 16강
한국, 세계 9위 포르투갈 완파하고 조2위로 16강
피파랭킹 10위 이내 유럽국가 세 나라가 아시아에게 덜미 잡혀
사상 최초 아시아 3국 16강... 프라이드 오브 아시아
더이상 유럽은 아시아에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연합뉴스)
더이상 유럽은 아시아에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축구의 중심이라고 자부하는 유럽이 아시아에게 혼쭐이 났다.

박살이 났다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이제 더이상 유럽은 아시아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유럽 최강 팀도 아시아가 겁먹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월드컵 우승국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세계 축구가 점점 평준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 일본, 호주다.
피파랭킹 10위 이내의 나라 셋이 아시아에게 줄줄이 패했다. 독일도 11위이기는 하지만 우승후보라는 점에서 무려 4개국이 아시아에게 물을 먹은 셈이다. 톱시드 팀들이 줄줄이 패배했다. 무적함대도, 전차군단도, 호화군단도 모두 소용이 없었다.

사커루 호주, 세계 10위 덴마크 꺾고 16강 진출(연합뉴스)
사커루 호주, 세계 10위 덴마크 꺾고 16강 진출(연합뉴스)


가장 먼저 16강진출을 결정지은 국가는 호주다. D조 1차전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에 1-4로 대패한 호주는 2차 튀니지전에서 신승(1-0)을 거두더니, 최종전 역시도 신승하며 2승 1패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레키의 결승골이 터졌다. 1차전 대패를 극복하고 단단한 수비를 보여준 게 원동력이었다.

유럽 최강 독일, 스페인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일본(연합뉴스)
유럽 최강 독일, 스페인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일본(연합뉴스)


두 번째 주인공은 E조의 일본이었다. 사무라이 일본은 1차전에서 세계 11위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일카이 귄도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74분 동안 리드 당했지만, 도안 리츠와 아사노의 연속 골로 승리를 따냈다.

세계 7위 스페인은 일본을 무시하다가 혼쭐이 났다. 79%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소유하다가 일본의 킬러 본능에 당했다. 도안 리츠와 다나카의 연속 골로 알바로 모라타에게 선제골을 내준 스페인마저 2-1로 침몰시켰다. 유럽의 우승후보가 모두 일본에 침몰당했다. 독일은 2회 연속 조별 예선탈락의 굴욕을 당했다.

세계 9위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연합뉴스)
세계 9위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연합뉴스)


마지막은 대한민국이 장식했다. 대한민국은 2차전까지 1무 1패로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더 컸다. 4위로 임한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9위 포르투갈에 선제 골을 내줬지만, 김영권의 동점골에 이은 황희찬의 버저비터로 2-1 극적 승리를 따냈다. 여기에 가나가 우루과이의 맹공을 0-2로 막아내면서,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와 1승 1무 1패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조 2위를 마크하며 아시아 국가 중 세 번째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전까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의 나라가 16강에 오른 대회는 2002 FIFA 한일 월드컵의 대한민국과 일본이다. 대한민국은 4강에, 일본은 16강에 각각 오른 바 있다. 아시아 국가 중 최다 16강 진출국은 일본으로 총 4회 진출했다. 대한민국과 호주가 각각 3회와 2회로 뒤를 잇는다.

또한, 이번 대회는 유럽이 아시아에 가장 고전한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포르투갈이 한국에게, 독일·스페인이 일본에게, 덴마크는 호주에게 패하며 무려 4개의 유럽 강호가 아시아에 패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피파랭킹 10위 이내의 유럽 국가가 이렇게 많이 아시아에게 패한 것은 이번 월드컵이 사상 처음이다.


말 그대로 프라이드 오브 아시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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