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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 "손흥민 양팀 최고, 호날두 최하" … 인성 격차는 더욱 컸다 [2022 카타르]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3 07:16

수정 2022.12.03 09:09

BBC “손흥민 9.15 양 팀 최고...호날두는 3.7 최하”
"호날두 뭘 하려고 나온지 모르겠다"
통계 매체 “호날두 평점 4.9”
호날두, 조규성에게 욕설 … 자국 미디어 '패싱' 논란
BBC "손흥민 평점 9.5 최고.. 호날두는 최악" (연합뉴스)
BBC "손흥민 평점 9.5 최고.. 호날두는 최악"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역대급 넘버 7 경쟁은 손흥민(30, 토트넘)의 완승으로 끝났다.

호날두가 세계 축구사에 길이남을 훌륭한 선수인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과 호날두를 비교하는 것은 손흥민에 대한 실례다.

경기 전 호날두와 손흥민이 손을 맞잡고 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완승으로 끝났다(연합뉴스)
경기 전 호날두와 손흥민이 손을 맞잡고 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완승으로 끝났다(연합뉴스)


영국 BBC는 경기 후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평점을 공개했다. BBC는 손흥민이 양팀 통틀어 최고점인 9.15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도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결승골을 이끌어내는 패스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하프라인을 넘어 폭풍 드리블로 질주했다. 그리고 박스 앞에서 수비수 다리 사이로 황희찬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줬다.

반면 호날두는 한국 수비진을 상대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30분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김승규에게 막혔고 전반 41분에는 빈 골문에 헤더를 한 것이 벗어났다.

오히려 호날두는 전반 27분 나온 김영권의 동점골 때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했다.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등으로 받아 김영권 앞에 떨어뜨려 줬다. 최악의 평점이 당연했다.

호날두, 권경원-김진수 등 한국 수비에 막혀 평점 4.9 (연합뉴스)
호날두, 권경원-김진수 등 한국 수비에 막혀 평점 4.9 (연합뉴스)


축구 통계매체 폿몹(FotMob)은 호날두에게 평점 4.9점을 줬다. 그라운드를 밟은 한국과 포르투갈 선수 중 가장 낮은 점수다. 두 번째로 낮은 안토니우 실바(5.9점)보다 1.0점 낮았다.

BBC는 호날두에게 3.7점의 최악 평점을 부여하며 "호날두가 무엇을 하러 나왔는지 모르겠다"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비 매너의 끝... 조규성에게 욕을 하고 있는 호날두 (연합뉴스)
비 매너의 끝... 조규성에게 욕을 하고 있는 호날두 (연합뉴스)


그런데 인성 평점에서도 호날두는 최하점을 받았다. 조국 포르투갈 기자들마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믹스트존 인터뷰를 ‘패싱’했기 때문이다. 역전패를 당한 뒤 호날두는 벤치에서 내내 얼굴을 찡그리며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이 경기 후 의무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믹스트존에서도 호날두의 소감을 들을 수 없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언론에게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포르투갈 기자가 “소감을 말해달라”고 청했지만 호날두는 “안해”라고 유일한 한마디를 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손흥민 "한국팬들 사랑합니다." (연합뉴스)
손흥민 "한국팬들 사랑합니다." (연합뉴스)


그것뿐만이 아니다. 호날두는 조규성에게 욕설을 했다. 이날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조규성은 호날두와의 신경전에 대해 "호날두가 교체될 때 내가 빨리 나가라고 했는데, 나에게 포르투갈어로 욕을 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안와골절'에도 마스크를 쓰고, 대한민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자신이 골을 넣지 않아도, 팀이 이긴것만으로도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동료 골 강탈 논란'에 상대 팀 선수에게 욕설까지 했다. 경기 후 자국 미디어를 패싱한 것은 덤이다.


인성에 있어서 손흥민과의 격차는 평점보다 훨씬 더 컸다. 이런 비교를 하는 것조차 치욕스러울 정도로.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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