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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해부학적 구조 가진 최첨단 도구, 수술에 적용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4 17:47

수정 2022.12.04 17:47

인체 해부학적 구조 가진 최첨단 도구, 수술에 적용


[파이낸셜뉴스] 인체 해부학적 구조를 가진 최첨단 도구가 수술에 적용되고 있다.

4일 척추 전문 청담 우리들병원에 따르면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도 척추 분야 최초로 '리얼리스틱(Realistic)'을 훈련 과정에 도입, 인체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 혈관 시스템 등을 갖춘 최첨단 도구를 활용해 실제 환자를 수술하는 것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훈련 수준을 높였다.

리얼리스틱은 다양한 각도의 시뮬레이션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척추 및 주변 구조물의 사실적 재현으로 내시경 시술, 신경 감압술, 척추 유합술 등 수술법마다 삽입 위치, 수술 경로를 정확히 결정하는 훈련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실제 수술 상황과 같은 경험을 충분히 쌓음으로써 성공률을 높이고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해 사체 시연보다도 학습 효과가 크다.

이 병원은 지난 11월 21일부터 일주일간 전세계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척추 신기술 교육 프로그램 '미스코스(MISS Course)' 108회를 미국, 싱가포르, 태국의 척추 전문의 6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우리들병원만의 특화된 척추전문의 훈련과정 '미스코스(MISS Course)'는 2004년 시작한 이래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국적의 많은 해외 의사들이 참여해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입국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면 교육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와 올해 재개했다.

미스코스는 강의, 수술참관, 리얼리스틱, 척추모형실습(Hands-on workshop) 등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최소침습 내시경 척추 치료기술을 집중 훈련하는 과정이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의료 선진국은 물론 장거리 비행을 감수하고 브라질, 멕시코, 이스라엘 등 세계 곳곳에서 참여해, 현재까지 42개국 455명의 외국인 의사가 미스코스를 수료했다.

이번 108회 미스코스에 참석한 싱가포르 최대 의료기관그룹 싱헬스가 운영하는 싱가포르 종합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 앙 체이 유는 현재 청담 우리들병원에서 장기 척추 전임의 과정(Fellowship Course)도 이수 중에 있다.

그는 "최신의 척추 치료기술을 배울 수 있는 병원을 찾던 중 현재 근무하고 있는 종합병원의 강력한 추천과 지원으로 한국 우리들병원에 오게 됐다"며 "내시경, 레이저 같은 섬세한 기구를 다루는 첨단 기술력과 1시간 시술로 환자의 통증과 기능장애가 개선되는 빠른 회복 속도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스털링 메디컬 그룹(Sterling Medical Group)의 정형외과 전문의 리차드 G. 발렌수엘라 박사는 "내시경 척추 시술은 미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며 "리얼리스틱처럼 실제 수술과 동일한 조건에서의 다양한 훈련 과정이 만족스럽고 앞으로 환자 치료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담 우리들병원 배준석 병원장은 "의사들에게 고난도 내시경 기술을 교육함에 있어서 이론적인 지식도 필요하지만 충분한 실습으로 숙련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리얼리스틱은 현재 가장 발전된 실습용 도구로, 사람 인체 구조와 거의 유사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미리 경험하며 수술 실력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교육하기 때문에 훈련 받은 의사들이 미스코스에 재참여하는 경우도 많다"며 "환자들이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우리들병원은 기술 전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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