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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바이든, 풋볼이 이겼네요” 16강전 후 ‘농담 트윗’ 주고받은 정상들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5 14:01

수정 2022.12.05 16:49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16강전서 3대 1로 미국 격파
네덜란드 뤼터 총리 “미안해요 바이든, 풋볼(축구를 뜻하는 유럽식 영어)이 이겼네요”
바이든 “美가 세계 최강인 여자 축구에서 다시 붙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며 축구는 사커(soccer)라 불린다고 말하는 영상. /사진=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며 축구는 사커(soccer)라 불린다고 말하는 영상. /사진=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파이낸셜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첫 번째 경기였던 미국과 네덜란드의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미국을 3대 1로 격파했다. 이에 양국 정상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는 트위터에서 농담 섞인 기싸움을 벌였다. 특히 이들은 축구가 영어로 ‘soccer’라고 불려야 하는지, ‘football’이라고 불려야 하는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설전의 시작은 경기를 앞둔 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트위터에 “힘내라 미국대표팀”(Let’s go USMNT)이라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글과 함께 게시한 영상에서 “그것(축구)은 사커(soccer)라고 불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16강전에서 네덜란드가 미국을 3대 1로 이긴 직후 뤼터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의 트윗을 공유하면서 “미안해요 조, 풋볼(football)이 이겼어요”라고 말한 뒤 윙크하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축구를 뜻하는 유럽식 영어인 풋볼(football)이 미국식 영어인 사커(soccer)에 이겼다고 말하며 네덜란드가 미국에 승리했다는 사실을 전한 것이다.

"풋볼이 이겼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뤼터 총리. /사진=뤼터 총리 트위터
"풋볼이 이겼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뤼터 총리. /사진=뤼터 총리 트위터
미국에서는 축구를 사커(soccer)라고 부르며, 풋볼(football)이란 용어는 미식축구를 뜻한다. 미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 프로리그도 풋볼이라는 용어가 들어간 ‘NFL’(National Football League)이라고 한다.

AFP통신은 뤼터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설전을 두고 “미국에서 불리는 사커인지, 아니면 풋볼인지에 대한 영원한 쟁점이 바이든과 뤼터 간 트위터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뤼터 총리의 트윗을 재차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한 뒤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voetbal’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voetbal은 네덜란드어로 축구를 뜻한다.

여자 축구에서 설욕을 다짐하는 바이든 대통령. /사진=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여자 축구에서 설욕을 다짐하는 바이든 대통령. /사진=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농담은 제쳐두고, 당신의 팀과 나라에 축하를 전한다”며 “뉴질랜드에서 다시 붙자”고 말했다.

비록 남자 축구 대결에선 미국이 네덜란드에 패했지만,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세계 최강’인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네덜란드에 설욕할 것이란 의지를 보인 것이다.


미국은 직전인 2019년 여자월드컵 우승팀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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