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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금리 8%대 목전..."차라리 월세가 싸"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6 12:03

수정 2022.12.06 12:03

사진=뉴시스화상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5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잔액이 최근 한 달 새 1조원 가까이 줄었다. 금리 인상으로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가 비싸진 결과다. 전세보다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많아지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33조6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대비 9987억원 줄어든 수치다.

그간 꾸준히 증가하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 10월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전월 대비 1351억원 줄었는데 지난달에는 2달 연속 감소를 기록한 데다가 그 폭도 대폭 확대됐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인기가 떨어지고 기존 대출 상환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 5일 기준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5.27~7.727% 수준으로 8%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지난해 2~3% 대였던 전세대출 금리가 1년여 만에 두배가량 높아졌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전세대출 준거금리인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가 급등하면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58%p 오른 3.98%로, 공시 이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전월세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를 넘겼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4.8%로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 평균보다 낮았다. 전월세전환율이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연 환산 이율을 말한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전월세전환율보다 높으면 월세로 전환하는 게 세입자에게 유리하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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