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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韓 '4년 동행' 끝낸다... 새 감독은 국내파? 해외파? [카타르 2022]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6 18:17

수정 2022.12.06 18:17

벤투 "이미 9월에 결정 나"
축구협회와 재계약 '이견'
신임 후보 최용수 등 물색
벤투. 연합 지면 화상
벤투. 연합 지면 화상
한국 축구가 카타르 도하를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당장 새로운 감독 선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듯하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한국대표팀을 더 이상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를 사상 두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벤투 감독은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분간 휴식하고 재충전하면서 향후 거취에 선택하겠다"며 "대한축구협회에 감사하다는 얘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역대 한국 대표팀을 맡은 감독 중 최장수 감독이다. 무려 4년을 보장받고 월드컵에 참가한 감독은 벤투 감독뿐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을 일궈냈고, 1승1무2패의 성적을 남겼다. 빌드업 축구가 강팀에는 먹히지 않음에도 지나치게 한 스타일을 고집한다는 비판도 꾸준하게 받아왔다.

벤투 감독이 떠나는 것은 대한축구협회와의 이견도 한몫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끝난 뒤 재계약을 제의했으나 계약기간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가 커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4년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길 바랐지만, 축구협회는 2024년 1월 개최가 유력한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계약하고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는 '1+3 계약' 형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벤투 감독도 연임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뤄낸 것에 대해 고맙다.
그동안 한국을 이끌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나와 4년4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정말 훌륭한 실력을 보여줬고 지금까지 같이 뛰었던 선수들 가운데 최고였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최용수(강원FC) 등 국내 감독도 후보군에 넣으며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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