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집권여당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기현 의원이 친윤(親尹)계 후보로 '교통정리'가 돼가는 모양새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김 의원은 6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후 '한동훈 차출론'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오는 9일 정기국회가 끝나는 즉시 캠프 구성에 착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기현·장제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장제원 의원실에서 30분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최근 장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김 의원과 단독 회동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김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김 의원은 회동 후 '장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힘을 실어주기로 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안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회동 시기 등을 미뤄볼 때 전당대회 시기와 룰, 후보군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의원측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정기국회가 끝나는대로 캠프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모임 새미래 또한 다른 친윤계 후보들과 원활한 관계를 쌓을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연사를 초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 잠재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한 데 이어 또다른 잠재 후보군을 초청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회동 후 장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등판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가 MZ세대 소구력, 수도권 경쟁력 등 당 대표로서 갖춰야 할 점을 언급하면서 나온 '한동훈 차출설'에 대해 "행정부에서 제일 일을 잘하고 있는 사람을 정치판에 끌어들여서 자기 정치에 이용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며 "대통령도 그런 생각이 전혀 없으시다"라고 못 박았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볼 때 윤심(尹心)이 김 의원 쪽으로 정리가 되고 있으며, 장 의원 또한 김 의원을 직간접적으로 돕는 '김장연대'가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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