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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거센 모로코 돌풍, 벨기에 이어 스페인도 제압…포르투갈 나와

뉴스1

입력 2022.12.07 09:02

수정 2022.12.07 09:02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대 돌풍의 주인공은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였다. 모로코는 유럽의 강호 벨기에에 이어 스페인까지 집으로 보내면서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모로코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3PK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모로코는 사상 처음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8강에 오른 것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카메룬, 2002년 한일 월드컵 세네갈,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가나에 이어 4번째다.

아직 4강은 없다.

모로코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주전 오른쪽 풀백 아치라프 하키미를 비롯해 하킴 지예흐(첼시), 누사르 마즈라위(바이에른 뮌헨), 소피앙 암라바트(피오렌티나), 로맹 사이스(베식타시), 야신 보노(세비야)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전 포지션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선수 면면은 화려하지만 팀을 본선에 진출 시킨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이 지난 8월 대회 개막을 3개월 앞두고 경질되면서 팀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고심 끝에 모로코축구협회는 자국 리그의 위다드AC를 이끌고 모로코 리그와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젋은 지도자 왈리드 레그라기(47) 감독을 선임했다.

레그라기 감독은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그동안 할리호지치 감독과의 불화로 대표팀 합류를 거절했던 지예흐, 마즈라위에게 손을 건네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모로코는 수비 강화에 중점을 두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조별리그에서부터 주장 사이스를 중심으로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실리 축구를 펼쳤다. 모로코의 선택은 적중했다.

모로코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FIFA 2위 벨기에를 2-0으로 제압했다. 그리고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하며 F조 1위를 차지, 16강에 올랐다. 모로코의 돌풍에 밀린 벨기에는 조별리그 3위에 그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16강전에서도 모로코의 돌풍은 계속됐다. 스페인을 상대로 모로코는 끈끈한 수비를 펼치면서 예상을 깨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스페인은 모로코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가는 120분 동안 1000개 이상의 패스를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이 단 2개에 그칠 정도로 비효율적인 축구로 무릎을 꿇었다.

카타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로코는 11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8강전을 치른다.
만약 포르투갈을 꺾는다면 아프리가 대륙 최초로 월드컵 준결승 무대에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