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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사우디 국빈방문...中기업 네옴시티 참여 전망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7 21:36

수정 2022.12.07 21:3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1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다. 5개월 전에 먼저 방문한 미국과 달리, 중동을 우호국으로 끌어들이는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초청으로 이날 사우디를 방문한다. 시 주석은 방문 기간 제1회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석유 증산 등을 설득하기 위해 사우디를 찾았다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돌아간 지 5개월 만이다.


외신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공항에서 시 주석을 맞이하고, 이어 성대한 환영 행사가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외교가에선 이미 몇 달 전부터 시 주석이 미국의 중동 내 최대 우방국인 사우디를 방문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지만, 그동안 사우디와 중국 정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아왔다.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원유 생산 정책 등을 놓고 미국과 관계가 멀어진 사우디를 찾는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다른 걸프 국가 지도자들과 만나고 중동 지역 영향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소재 아라비아재단의 전직 이사장이자 사우디 분석가인 알리 시하비는 AFP 통신에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은 최근 몇 년간 양국 관계가 상당히 깊이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며 양국 군사 관계도 상당히 발전해 왔다”며 “이번 방문 기간 양국 간 여러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원유 수출량의 4분의 1은 중국으로 향한다. SPA 통신은 시 주석의 방문 기간 사우디와 중국이 1100억 리얄(약 38조 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요 외신은 이번 시 주석의 방문으로 중국 기업들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다방면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사우디가 지난 2016년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이하 사우디2030)'의 핵심 사업이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2만 6500㎢ 부지에 서울의 44배 면적인 스마트 시티를 조성해 미래 세계무역의 허브로 키우려는 사업이다.
1차 완공 목표는 2025년으로 도시에 필요한 주택·항만·철도·에너지 시설 등 대규모 인프라 입찰이 현재 진행 중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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