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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신통기획 성공비결은 주민과의 협력·소통"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7 18:24

수정 2022.12.07 18:24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시가 조력자로 나선 신속통합기획
사업 시행 등은 주민에 권한 있어
이달 재개발 후보 25곳 추가 발표
사업 어려운 곳도 세심히 살필 것
[fn이사람] "신통기획 성공비결은 주민과의 협력·소통"
"신속통합기획이 새로운 시도인 만큼 제도적 변화와 혁신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이제는 주민들이 먼저 관심 가져주시는 것은 물론 만족도도 무척 높은 편이다."

7일 만난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사진)은 신속통합기획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추진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공공이 조력자로 나서 정비사업 초기 단계부터 조합과 함께 계획안을 마련해 신속한 진행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서울시와 자치구, 주민이 하나가 돼 복잡한 정비사업안을 하나의 통합된 기획으로 엮어낸다는 점이 핵심이다. 통상 5년 정도 소요되는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2년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조 국장이 이끄는 도시계획국은 신속통합기획 대상지가 선정되면 서울시 도시계획 정책 및 해당 지역 주변환경 등을 고려해 대상지 재개발 및 재건축을 위한 기획과 설계를 담당한다.

신속통합기획이 추진 과정에서 공공성만 강조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오해에 대해 조 국장은 "신속통합기획에서 공공은 계획·절차를 지원하는 쪽이며, 사업시행과 설계자 선정 권한 등은 모두 주민에게 있다"며 "결국 핵심은 주민과 공공의 적극적인 소통"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

현재 재개발과 재건축을 포함해 서울 시내 50여곳에서 신속통합기획이 순항 중이다. 지난해 선정된 재개발 후보지 21개소도 내년 상반기까지 기획안을 확정 짓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 조 국장은 "공공성과 사업성의 균형을 갖추고, 주택공급 확대 등 시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신속통합기획을 점차 확대하겠다"며 "주민들의 열망은 크지만 주요 대단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여건이 어려운 곳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여의도, 미아, 대치 기획안이 속속 확정되면서 연일 언론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곳은 여의도 시범아파트다. 조 국장은 "대규모 재건축단지 중 첫 사례이기도 하고, 가장 높은 동은 65층으로 63빌딩(250m)에 버금가는 높이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며 "기획안에 따르면 한강과 조화를 이루는 2500가구 규모의 수변단지로 거듭난다"고 말했다. 구상대로 구현된다면 서울시 재건축단지 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될 예정이다. 수변 특화 디자인을 통해 한강변 경관이 혁신적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조 국장은 대상지 중 낙후지역에 대해 남다른 감회도 전했다. 그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공공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지역이 있다"며 "이 같은 지역에 신속통합기획이 적용됐을 때 정책으로서 더 큰 효과가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연내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 25곳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신청을 마감했는데 총 102곳이 지원했다.
조 국장은 "앞으로도 서울시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 적극적인 자세로 소통을 이어나가겠다"며 "신속통합기획은 빠른 속도가 강점이지만 정비사업 자체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은 아닌 만큼 시민 여러분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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