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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조각’ 위믹스 투자자 망연자실… 다른 코인도 초긴장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7 21:31

수정 2022.12.08 09:43

위믹스 결국 상장폐지
국내 4대 거래소서 퇴출
내년 1월 5일 출금지원 종료
위메이드 “본안 소송에 총력”
7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 위메이드 본사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위메이드가 4대 거래소를 상대로 낸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뉴스1
7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 위메이드 본사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위메이드가 4대 거래소를 상대로 낸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뉴스1
암호화폐(가상자산)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확정되면서 위메이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게 됐다. 법원의 상폐 결정에도 위메이드는 "위믹스 거래 정상화를 위해 힘쓴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는 7일 위메이드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4개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를 상대로 제기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8일 오후 3시부터 거래지원이 종료된다.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던 유통량 허위공시 문제가 상폐 결정의 큰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유통량의 경우 제일 기본이 되는 부분이어서 재판부가 중요하게 봤을 것"이라며 "'속인다'는 것은 큰 문제이기 때문에 재판부가 합리적으로 결정했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번 결정으로 닥사가 자율규제협의체로서 제 기능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각 판결은 닥사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며 "정치권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자율규제협의체가 공적인 기능을 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앞으로 위믹스 거래 정상화를 위한 본안 소송 등에 힘쓸 전망이다. 위메이드 측은 "닥사가 내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본안 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거래소들의 가상자산 상장폐지 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각 거래소들이 위믹스 사태로 상장폐지에 대해 의견을 나눈 만큼 유통량이 거의 없는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대거 상장폐지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위믹스 상장폐지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각 결정이 나온 오후 8시5분 기준 위믹스는 업비트에서 전 거래일 대비 47.26% 폭락한 628원에 거래됐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달 24일 닥사의 거래지원 종료가 나온 이후에도 급락한 바 있다. 상장폐지 결정 이전에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2200원대에 거래됐었다. 지난해 2만8000원대의 최고가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97% 폭락한 수준이다.

법원의 결정에 투자자들은 불복한다는 입장이다. 김주창 위믹스 사태 피해자협의체 대표는 "기준이나 절차적 정당성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논의를 통해 집회를 여는 등 단체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장폐지 영향으로 위메이드와 다른 게임사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앞서 닥사의 결정이 나온 다음 날(11월 25일)에 위메이드와 계열사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는 각각 하한가에 마감한 바 있다.
같은 날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사 컴투스홀딩스(-6.38%), 컴투스(-2.64%), 카카오게임즈(-3.71%), 넷마블(-3.39%) 등도 줄줄이 급락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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