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일·영·이탈리아, 6세대 전투기 만든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0 04:05

수정 2022.12.10 05:27

[파이낸셜뉴스]
영국 윌리엄 왕자(왼쪽 세번째)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링컨의 영국 코닝스비 공군 기지 격납고에서 타이푼 전투기 유지보수 시설을 둘러보던 도중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영국, 일본, 이탈리아 등 3개국은 9일 3국 공동으로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뉴스1
영국 윌리엄 왕자(왼쪽 세번째)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링컨의 영국 코닝스비 공군 기지 격납고에서 타이푼 전투기 유지보수 시설을 둘러보던 도중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영국, 일본, 이탈리아 등 3개국은 9일 3국 공동으로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뉴스1

일본과 영국, 이탈리아가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6세대 전투기를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차세대 전투기는 중국과 러시아의 최신 전투기는 물론이고 3국의 공동 동맹인 미국 전투기를 능가하는 성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3국 공동 전투기 개발을 환영했다.

2035년 초도비행

CNN에 따르면 3국 정상은 9일(이하 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글로벌 공중 전투 프로그램(GCAP)'을 선포한다면서 2035년까지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야심찬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CNN은 성명에서 중국이나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3국이 성명에서 공동개발 6세대 전투기가 이들 국가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성명은 "질서에 기초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 질서"에 반하는 "위협과 도전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차세대 전투기 개발 배경으로 지목했다.

3국 정상들은 "우리의 민주주의와 경제, 안전을 지키고, 지역 안정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별도 성명에서 차세대 전투기 개발이 2024년에 시작할 것이라면서 초도 비행은 2035년으로 예상했다.

성명은 이어 이 전투기는 3국 기술의 집합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국 공동개발 전투기는 무인 항공기, 첨단 센서, 최첨단 무기, 혁신적인 데이터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성명은 덧붙였다.

차세대 전투기는 영국 타이푼 전투기, 일본 F-2S 전투기의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미 지원 없이 3국 독자 개발

3국 전투기 개발 사업은 미국의 지원 없이 3국만의 기술로 추진된다.

일본, 영국, 이탈리아 3국은 미국의 5세대 전투기 F-35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도 참여한 나라들로 3국 모두 현재 F-35를 운용하고 있다. 또 이탈리와 일본에서는 F-35 일부 버전이 조립생산된다.

미 국방부는 일본 방위성과 공동성명에서 미국이 3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국 공동성명은 "미국은 일본이 영국, 이탈리아를 비롯해 동맹, 파트너들과 차세대 전투기 개발이라는 안보·방위 협력에 나서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3국은 성명에서 아울러 차세대 전투기는 3국의 모든 동맹과 파트너들의 국방 프로그램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설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과 인도, 그리고 전세계의 파트너 국가들이 미래에 정보 처리 상호 운영에 나설 가능성을 전투기 개발에도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3국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은 미국의 엄격한 F-35 운용수칙이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말도 나온다. 각 나라 환경에 맞게 전투기를 개조할 수 있는 권한을 주지 않아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3국 공동 개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전투기 사업은 결국 돈 때문

전투기 공동 개발은 그렇지만 결국에는 경제적 이유로 귀결된다.

방산 시장에서 3국간 협력으로 공급망을 강화하고 첨단 기술을 탑재한 전투기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이 프로그램이 3국 방위 협력, 과학·기술 공동작업, 공급망 통합, 나아가 국방산업 기반 강화를 부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명은 이어 "이 프로그램은 더 광범위한 경제적, 산업적 혜택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일본과 이탈리아, 영국의 일자리와 생계수단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성명에서 지난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분석에서 새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2050년까지 연간 약 2만1000개 일자리와 321억달러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단독으로 6세대 전투기 개발

미국은 독자적으로 현재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른바 차세대공중장악(NGAD) 프로그램으로 F22 랩터, F-35 전투기의 뒤를 잇는 주력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두 전투기 모두 현재 세계 최고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를 6세대 전투기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미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미 공군은 NGAD를 통해 2030년부터 F-22를 교체할 계획이다.
미 6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은 유인과 무인 전투기 모두를 생산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5세대 전투기를 운용 중이다.
중국의 J-20, J-31, 그리고 러시아의 수호이 전투기 SU-51이 5세대 전투기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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