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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상원 1석 잃었다...무소속으로 탈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0 08:19

수정 2022.12.10 08:19

[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등록한 애리조나주 연방 상원의원 크리스텐 시네마(가운데) 가 11월 29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태미 볼드윈(민주·위스컨신) 상원의원, 오른쪽은 수전 콜린스(공화·메인) 상원의원. AP뉴시스
미국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등록한 애리조나주 연방 상원의원 크리스텐 시네마(가운데) 가 11월 29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태미 볼드윈(민주·위스컨신) 상원의원, 오른쪽은 수전 콜린스(공화·메인) 상원의원. AP뉴시스

미국 민주당이 상원에서 의석수 하나를 잃었다.

애리조나주의 크리스텐 시네마 연방 상원의원이 민주당을 탈퇴해 무소속으로 등록했다고 선언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시네마 의원은 전날 CNN TV와 인터뷰에서 당적을 무소속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애리조나주 무소속 정치인으로 등록했다"면서 "이 일로 일부 사람들이 조금은 놀랄 것이라는 점을 알고는 있지만 생각해보면 상당히 타당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네마는 자신이 그 어떤 당에도 결코 들어맞지 않는다면서 결코 당색에 맞춰 스스로를 끼워 맞추기 위해 시도한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파 구조에서 스스로를 분리함으로써 본인뿐만 아니라 당파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상당수 애리조나 주민, 또 미국인들이 기댈 수 있는 정치인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비록 시네마 의원이 민주당에서 탈당했다고 해도 상원 정치 역학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미 무소속 의원 2명과 연대해 의회를 이끌고 있다.

공화당에 51-49로 우세한 의석 수에는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의원과 앵거스 킹(메인) 의원이 포함돼 있다.

두 의원은 무소속이기는 하지만 공식적으로 민주당과 협력하고 있다.

시네마가 빠져도 민주당은 50-49로 우위를 점한다.

다만 시네마가 샌더스, 킹과 달리 범민주계로 활동할 생각은 없다고 선언함에 따라 여유있게 상원을 운영하려던 민주당의 계획에는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넘나들며 의정 활동에 나설 전망이어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네마는 중도 성향으로 정치인 경력의 출발점이 녹색당이다. 그러나 이후 민주당으로 옮겨 2012년 민주당 소속으로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됐고, 2018년에는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그가 민주당에서 탈퇴하면서 2024년 애리조나 연방 상원 의원 선거 구도가 복잡해졌다.

이미 민주당 소장파들이 상원 경선에 나설 뜻을 밝힌 가운데 민주당이 무소속인 그를 밀어야 할지, 민주당 소속 소장파들을 밀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찰스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대표는 그러나 재선 이슈를 제외하면 시네마가 민주당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기대했다.

슈머 의원은 시네마 의원이 자신의 약속을 지키게 해달라고 말했고, 자신도 이에 동의했다면서 시네마는 늘 그랬든 무소속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시네마의 2024년 재선 이슈를 제외하면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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