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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친환경 화학 본격 육성’..롯데.LG.금호 "조 단위 투자 탄력 기대"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1 15:39

수정 2022.12.11 15:39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의 친환경 투자 계획
회사명 내용
롯데케미칼 2030년까지 친환경 미래 산업에 11조원 투자
LG화학 2025년까지 친환경 소재에 3조원 투자
금호석유화학 2027년까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부문에 2조7000억원 투자
(출처: 각 사)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경기침체의 직격탄과 중국 봉쇄 등으로 위기에 빠진 석유화학업계 경쟁력 강화 지원을 발표하면서 화학사들이 친환경·고부가 사업투자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주요 화학사들은 탄소중립 대흐름에 맞춰 친환경 분야에서 조 단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 "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 돕겠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화학산업포럼 결과보고를 열고 나프타분해시설(NCC) 친환경연료 사용률 증가, 석유화학 산업 매출액 성장 등을 포함한 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화학적 재활용, 화석 연료의 전기 및 그린수소 전환, 사탕수수·전분·폐식용유 등에서의 나프타 추출 등을 가능케 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도울 예정이다. 또 친환경 전환에 필요한 세제·금융 혜택과 공급망 등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정부의 참여로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석유화학사 대부분이 친환경 전환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이번 지원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화학사들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친환경 분야 투자 로드맵을 발표했다.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하는 곳은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11조원을 들여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2025년까지 친환경 소재에 3조원, 2027년까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부문에 2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LG화학은 바이오플라스틱·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등을 중심으로, 금호석유화학은 신재생에너지 전환, 발전사업 에너지 효율화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석유화학 ‘빅4’ 중 하나로 뽑히는 한화솔루션도 태양광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며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업계, 친환경 분야 집중 투자
실제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폐페트(PET) 화학적 재활용 신규사업에 74억원을 투자했다. 2025년까지는 총 770억원을 들여 연산 11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PET 라인을 신설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올해 3·4분기 대산공장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PBAT)라인 증설에 105억원을 투자했다. 내년에는 해당 라인 증설에 1888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 12월까지 2237억원을 들여 ‘탑콘셀’ 라인을 증설한다. 탑콘셀은 셀에 얇은 산화막을 삽입해 기존 태양광 셀인 퍼크셀보다 발전 효율을 1%p 높인 것이다.

친환경과 관련된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물로 분리가 가능한 친환경 라벨 원료를 개발하기 위해 '폴리올리펜(PO)계 수축라벨 보건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또 사용후 폐기물 재활용(PCR) 제품 개발을 위해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을 포함한 친환경 제품 6종을 확보했다.

이밖에도 LG화학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포함해 화이트바이오 소재, 탄소중립 관련 신공정을 개발하고 있으며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고무 소재를 개발하는 중이다.


대형 석유화학사 관계자는 “현재 저탄소 사회로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고 기업들도 따라가고 있는 만큼 정부가 더욱 적극적이고 구제적으로 방안을 제시해야 화학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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