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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모로코 4강행 … “우승 가자” 아프리카 전역이 불타오른다 [2022 카타르]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1 06:57

수정 2022.12.11 13:12

아프리카 최초의 4강 … “우승가자”
아프리카 축구연맹 “대륙의 찬란한 역사”
수도 라바트 폭죽에 경적 등장
초원의 붉은 사자 모로코, 아프리카 축구의 새 역사 썼다 (연합뉴스)
초원의 붉은 사자 모로코, 아프리카 축구의 새 역사 썼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의 붉은 사자 모로코가 호날두마저 집어삼켰다. 모로코가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까지 꺾고 아랍권 최초이자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4강에 진출하자 모로코가 흥분에 휩싸였다.

1970년 멕시코 대회에 처음 출전해 지금까지 통산 6번째 월드컵에 나선 모로코가 4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로코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유시프 누사이리(세비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누사이리는 모로코 선수로는 월드컵 통산 역대 최다인 3골을 기록하게 됐다.

이번 대회 3골을 기록한 누사리(연합뉴스)
이번 대회 3골을 기록한 누사리(연합뉴스)


모로코가 승리하자 아프리카 전역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축구의 새역사를 다시 썼기 때문이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모로코가 포르투갈을 꺾고 월드컵 4강에 진출하자 수도 라바트를 비롯한 모로코 전역에서 축구 팬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국기를 흔들고 경적을 울리거나 폭죽을 터뜨리며 감격에 겨워했다.

"아프리카의 새역사" 모로코의 첫 3강을 기뻐하는 라바트의 시민들(연합뉴스)
"아프리카의 새역사" 모로코의 첫 3강을 기뻐하는 라바트의 시민들(연합뉴스)


라바트 시민 모하메드 아민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뛴 것과 같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제는 트로피를 원한다"며 "대표팀과 선수들이 모로코의 명성을 세계 무대에서 드높였다"고 환호했다.

또 다른 축구 팬 야스민 벤메흐레즈는 "너무 행복해 말로 표현을 못 하겠다. 우리가 여기에 있는 한 결승까지 갈 것이며, 월드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인근 도시 카사블랑카에서 응원한 일함 엘 이드리시는 AFP 통신에 "심장이 멎을 것 같다. 엄청난 팀, 엄청난 힘, 엄청난 성취다"라고 말했다.

모로코의 4강을 기뻐하는 팔레스타인의 축구팬들(연합뉴스)
모로코의 4강을 기뻐하는 팔레스타인의 축구팬들(연합뉴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골을 넣었던 전직 국가대표팀 선수 압데라자크 카이리는 "축구에서 불가능이란 없다. 그것이 축구의 마법"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트위터에 "대륙의 역사"라는 글을 남겼고, 아프리카연합 의장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역사적이고 환상적"이라고 언급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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