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노비들의 이야기가 연희극으로 만들어졌다.
11일 충북 충주 문화계에 따르면 사물놀이 몰개가 지난 6일 충주문화회관에서 선보인 창작극 '별초' 공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별초'는 70일간의 치열했던 충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노비들이 주인공이다.
충주는 예로부터 국내 3대 철 생산지였다. 몽골이 다섯 번째 침입한 1253년에도 충주는 철을 생산하는 노비들이 많이 살았다.
김윤후 장군은 충주성을 지키다 열세에 몰리자 이들의 노비 문서를 태우고 말과 소를 나눠주며 함께 싸우자고 했다.
자유라는 명분을 얻은 노비들은 죽을힘을 다해 몽골군에 대항해 결국 충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사물놀이 몰개는 '별초'들의 삶을 전통 타악과 연희,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융복합 창작물에 녹여냈다.
'별초'는 사물놀이 특유의 몰아치는 장단에 피아노와 아쟁의 선율, 애절한 대금과 서명희 명창의 소리가 어우러진다.
무대 영상 연출도 몰개의 '이바디'를 연출한 윤영광 감독이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이런 스토리와 사물놀이의 울림, 시각화한 무대 연출은 관객들의 기립박수로 이어졌다.
성서동에 사는 한 시민은 "몰개 공연은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는 마법이 있다"며 "정기 공연으로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다.
이영광 대표는 "자긍심의 도시 충주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며 "별초 공연이 지역의 대표 문화 브랜드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창작극 '별초'는 충주중원문화재단의 2022년 창작물제작지원사업으로 제작했다. 다음 공연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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