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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힐튼도 샀던 NFT' 계획적 가격 부풀리기? 유가랩스 집단소송 당해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1 17:00

수정 2022.12.11 17:00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을 운영중인 블록체인 스타트업 '유가랩스'가 유명 인사들을 이용해 NFT를 허위 홍보·판매한 혐의로 집단 소송을 당했다.

1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로펌 ‘스콧+스콧(Scott+Scott)’은 지난 8일 유가랩스와 40명이 넘는 유명 인사들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는 패리스 힐튼, 스눕 독, 지미 팰런, 저스틴 비버, 마돈나, 세레나 윌리엄스, 포스트 말론, 디플로 등이 포함됐다.

유가랩스가 정보 공개 요구 사항을 준수하지 않고 헐리우드 인맥을 이용해 NFT를 홍보·판매한 혐의다.

'스콧+스콧'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블록체인 스타트업(유가랩스)과 고도로 연결된 헐리우드 탤런트 에이전트(가이 오셔리), 투자조작 업체(문페이)간의 방대한 계획과 관련됐다"며 "디지털 자산 제품군(NFT)을 홍보·판매하기 위해 함께 모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BAYC는 세계 최대 규모의 NFT로 패리스 힐튼 등 유명인들이 잇따라 거액에 구매하며 이목을 끌었던 프로젝트다.


소장에 따르면 유가랩스 경영진과 가이 오셔리는 계획적으로 A급 가수와 운동선수, 유명인 고객들을 활용해 BAYC 가입을 유도했다.

소장은 "BAYC 멤버십의 독점성은 큰 영향력을 가진 유명인들이 이 클럽에 가입했고 클럽을 지지하고 있다는데 기반을 두고 있다"며 "BAYC NFT에 대한 유명인들의 관심과 지지는 전적으로 유가랩스의 요청에 따라 가이 오셔리가 만들어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가랩스는 BAYC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지난 3월 16일 '원숭이 코인'으로 불리는 에이프코인(APE)을, 4월 30일 아더디드 NFT를 잇따라 출시했다.

아더디드 NFT는 BAYC를 테마로 하는 메타버스 게임 아더사이드 내 가상토지다. 아더디드 결제 코인은 APE로 지정했다.

아더디드는 사전판매에 2억8500만달러, 판매 첫날 5억6000만달러가 몰리는 등 큰 호응을 얻었고 결제 코인인 APE 역시 급등했다.

그러다 유가랩스가 광고를 활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APE 가격은 출시 3일만에 40% 넘게 폭락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콧+스콧'은 지난 7월 '유가랩스가 BAYC NFT와 APE를 구매하도록 투자자들을 부적절하게 유도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할 것을 시사했다.

한편 유가랩스는 이와 관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
SEC는 유가랩스가 발행한 NFT의 증권성 여부와 APE 배분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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