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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TF로 자산배분 극대화 … 연환산 수익률 6% 약진 [이런 펀드 어때요?]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1 18:25

수정 2022.12.11 18:25

키움키워드림 TDF
주식·채권은 물론 부동산까지
폭넓은 투자 풀 갖춰 초과 성과
환 헤지 탑재 환차손 부담도 낮춰
글로벌 ETF로 자산배분 극대화 … 연환산 수익률 6% 약진 [이런 펀드 어때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퇴직연금 시장의 핵으로 부상했다. 지난 7월 사정지정운용제도(디폴트 옵션)가 시행되면서 정기예금 등 원리금 상품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동시에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 비중을 자동 조정해 주는 특성이 투자자들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이 많은 상품을 내놓은 상황이라 선택 기준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우수한 장기 성과, 저보수라는 특성을 갖추고 유연한 자산배분 전략을 통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편입을 원칙으로 운용하는 키움키워드림 TDF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있는 만큼 환 헤지로 환율 변동에 버틸 수 있단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4년간 연환산 수익률 6%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키움키워드림TDF의 연 환산 수익률(빈티지 2040·8일 기준)은 6.17%로 집계됐다.
2035(6.10%)와 2030·2045(5.86%), 2025(4.49%) 등도 양호한 수준이다.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채택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TDF가 투자자 은퇴 예상연도를 목표 시점으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을 취하는 금융투자상품인 만큼 인구통계학 정보 변화를 유연하게 적용했다는 키움운용 측의 설명이다. 해외 운용사 위탁운용에서 선회한 이유다.

이를 통해 위탁·자문 운용사 펀드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하위 펀드를 효율적으로 선택해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우수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약 없이 선정해 편입한다. 실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뿐만 아니라 물가연동채, 원자재, 부동산 등 폭넓은 투자 풀을 갖추고 있다.

자산배분 전략은 2가지를 병용한다. 전략적 자산배분(SAA)을 통해 거시경제 흐름에 맞게 주식, 채권, 대체자산, 현금 비중을 조정하고 전술적 자산배분(TAA)으로 지역, 업종, 채권 듀레이션, 대체자산 내 인프라·부동산·원자재 등 비율을 조절해 초과 성과를 추구한다.

한철민 키움운용 해외주식운용팀장은 "하반기 증시 변동에 대비해 경기 방어주인 필수소비재, 의료 ETF 편입 및 비중 확대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성장자산에서 이 같은 업종을 택하고 안전자산 중에선 변동 금리 단기채 편입을 통해 변동성을 낮추는 동시에 이자 수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한 팀장은 현재를 저가 매수 시점으로 판단했다. 올해 내내 이뤄진 고강도 긴축으로 대다수 자산이 대폭 가격 조정을 받은 상태여서다. 분할매수, 적립식 방식을 추천했다.

환율 하락으로 환 헤지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키움키워드림TDF가 빛을 발할 기회이기도 하다. 빈티지 2025 기준 합성 총 보수가 연 0.405%인 만큼 저렴하다. 저비용 ETF, 인덱스펀드를 편입하는 패시브 투자를 지향한 덕택이다.

이자가 높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 끌릴 수 있지만 장기적 인플레이션 헤지(회피)를 위해선 TDF로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는 게 한 팀장의 조언이다. 반등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 적시 매매에 실패할 경우 비용만 불리는 꼴이기 때문이다.

다만 TDF도 실적배당형 상품인 만큼 투자 원본의 손실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한 팀장은 "TDF 신규 가입자라면 단기가 아닌 장기 수익률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생애주기에 걸쳐 운용되는 펀드이므로 단기 가격 급등락 대신 누적 성과를 살펴보는 게 옳다"고 짚었다.

■ "독립계 운용사로 약진"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차 디폴트옵션 상품 승인 결과에서 키움운용의 상품은 12개 퇴직연금 사업자, 총 18개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38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총 220개 상품을 신청해 승인된 165개 상품 구성에 이 만큼 들어갔다. 노동부 소속 심의위원회는 자산배분 적절성, 손실가능성, 수수료 등을 심사했다.

한 팀장은 "2018년 6월 펀드 설정 이후 4년 이상 꾸준한 성과를 낸 점이 인정됐다"며 "이 기간 평균 연 환산 수익률은 빈티지 2030~2045 모두 연 6% 안팎"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키움운용은 계열 은행이나 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의 도움 없이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이번 1차 심사에서 선정상품 수가 다섯번째로 많았다.

TDF 판매 현황(수탁고 기준)을 보면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신탁·KB·신한자산운용에 이어 6위에 올라 있다.
계열사 비중을 제외한 순위로 따지면 한투운용 다음(4위)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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