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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매너 논란 아르헨 선수들..메시 "네덜란드의 선넘은 도발에 응수"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2 07:38

수정 2022.12.12 13:24

Referee Antonio Mateu shows a yellow card to Argentina's Lionel Messi during the World Cup quarterfinal soccer match between the Netherlands and Argentina, at the Lusail Stadium in Lusail, Qatar, Saturday, Dec. 10, 2022. (AP Photo/Thanassis Stavrakis) /사진=연합뉴스
Referee Antonio Mateu shows a yellow card to Argentina's Lionel Messi during the World Cup quarterfinal soccer match between the Netherlands and Argentina, at the Lusail Stadium in Lusail, Qatar, Saturday, Dec. 10, 2022. (AP Photo/Thanassis Stavrakis)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한 직후 패배에 괴로워하는 상대 선수들을 자극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는 경기 전부터 시작된 네덜란드의 선 넘는 도발에 대한 응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대 2로 비긴 뒤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4PK3으로 이겼다.

문제는 경기 종료 직후에 발생했다.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키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패널티킥 골을 넣어 승리가 확정된 순간 메시는 네덜란드 판 할 감독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쳤고 경기 후에는 자신에게 악수를 요청한 네덜란드 공격수 베르호스트에게 욕설을 하며 돌려 보냈다.

메시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옆에 있던 네덜란드 선수들의 약을 올리는 도발 행위를 했다.
이에 페어플레이 정신에 위배되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난의 여론이 높아졌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네덜란드 선수들 앞에서) 일부러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며 "그들은 우리 승부차기 키커가 페널티킥을 차러 갈 때마다 다가와 도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그에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타멘디가 말한 대로 네덜란드는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 선수의 실축을 유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3PK3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차러 갈 때에는 4명의 네덜란드 선수들이 접근해 도발해 평정심을 흔들려고 했다.

네덜란드는 사령탑부터 아르헨티나를 자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오넬 메시와 루이 판 할 감독이 10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네덜란드-아르헨티나전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사진=뉴스1
리오넬 메시와 루이 판 할 감독이 10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네덜란드-아르헨티나전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사진=뉴스1
루이 판 할 감독은 8강전 하루 전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메시는 팀이 볼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때 돕지 않는다"며 "8년 전 월드컵 준결승에서 우리는 메시가 출전한 지도 몰랐을 정도로 잘 막았다"며 메시의 심기를 건드렸다.

판 할 감독은 8강전에서 승부차기가 진행되기 직전에도 아르헨티나의 1번째 키커 메시를 흔들려고 했다. 판 할 감독은 메시에게 다가가 "승부차기에선 우리가 더 우세할 것"이라고 도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시는 판 할 감독의 도발에도 흔들리지 않고 상대 골키퍼를 속이며 깨끗하게 패널티킥에 성공했다.

경기 후 메시는 네덜란드 선수단을 향해 작심 발언을 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판 할 감독의 경기 전 발언을 통해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판 할 감독은 그들이 좋은 축구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장신 공격수를 전방에 위치시키고 롱볼을 하는 팀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메시는 "경기 중에는 네덜란드 선수들이 너무 많은 (모욕적인) 말을 했는데 너무 무례했다"라고 말했다.

메시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심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징계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메시는 "하지만 우리는 이번 경기 주심과 함께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고 있었고 경기전에 두려웠다"며 "FIFA는 월드컵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심판을 투입하면 안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난장판으로 끝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전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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