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이번 월드컵에서 전·현직을 통틀어 유일하게 살아남은 K리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0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는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K리그 역수출의 신화로 불리는 미슬라브 오르시치(30·디나모 자그레브)는 이날 결정적인 도움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연장 전반 추가 시간, 네이마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크로아티아는 8강탈락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연장 후반 9분에 투입된 오르시치는 단 3분만에 역습을 주도했다.
오르시치는 후반 12분 왼쪽에서 상대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중앙의 브루노 페트코비치에게 패스를 찔렀고, 페트코비치의 슈팅은 곧바로 골로 이어지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이끌었다.
오르시치는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2차전 1도움을 포함, 이번 대회 4경기에 나와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오르시치는 2015년~2018년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뛰었던 전직 K리거로 국내에서는 '오르샤'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선수다.
그는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2018년 고국 크로아티아의 명문클럽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했다. 이듬해에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지난해에는 2020-21시즌 유로파리그 16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토트넘을 꺾고 팀의 8강 진출을 이끄는 등 계속해서 주목할 만한 행보를 이어갔다.
오르시치는 지난달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진출은 대히트였다"고 말해 K리그 출신인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또 오르시치의 장남은 한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지난달 24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를 시청하는 두 아들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큰아들에게는 "Made in Korea"라는 문구를 달아 한국 사랑을 드러냈다.
오르시치의 다음 도전은 14일 오전 4시 치러지는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이다. 오르시치의 크로아티아가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계속해서 기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