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사용 억제만으로는 한계…폐플라스틱을 순환자원으로

뉴스1

입력 2022.12.12 09:33

수정 2022.12.12 09:33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의 낮은 담장 위에 버려진 플라스틱 컵이 놓여 있다. ⓒ News1 DB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의 낮은 담장 위에 버려진 플라스틱 컵이 놓여 있다. ⓒ News1 DB


제주자원순환클러스터 조감도.(제주도청 제공)
제주자원순환클러스터 조감도.(제주도청 제공)


[편집자주]제주특별자치도가 '2040 플라스틱 제로 섬'을 향한 담대한 도전에 나섰다.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고 폐플라스틱을 순환자원으로 이용해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2040 플라스틱 제로 섬' 선언 배경과 의미, 가능성과 과제를 짚어본다.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생활계 폐플라스틱 60% 소각·매립


제주특별자치도의 탈플라스틱을 향한 시도는 일회용컵 사용량 감축 등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플라스틱 사용억제만으로는 '플라스틱 제로 섬' 실현은 불가능하다.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은 재활용률을 높이는데 있다.

그런데 제주에서 발생한 2020년 생활계 플라스틱 발생량 4만62426톤 가운데 재활용된 것은 31.2%뿐이다. 나머지 67.9%는 소각처리했다.

전국 평균 생활계 플라스틱 재활용률 48.7%보다 현저히 낮다.


◆실효성 있는 계획 수립해야


제주특별자치도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로 2027년까지 495억원을 투자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원에서 조성하는 '제주 자원순환클러스터 산업단지'다.

이 곳에 도내에서 발생하는 투명 페트병을 전량 회수, 하루 24톤의 페트병을 고품질 재생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한다. 또 폐배터리와 태양광 폐패널 등을 미래 폐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도 조성한다.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에서 앞서 그 인근에 278억원을 투자해 추진하고 있는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가 준공한다.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여 매립과 소각처리는 되는 것을 줄이기 위한 시설이다.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는 재활용품 선별동과 판매동, 관리동, 부대시설을 갖추고 1일 재활용폐기물 130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들어선다.

제주도의 플라스틱 제로 섬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분리수거 등 제주도민은 물론 제주 방문객의 참여와 이해, 협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제주도는 11월10일부터 '플라스틱 제로 섬' 조성 실행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워킹그룹 운영을 통해 실효성 있는 탈플라스틱 실천 계획을 수립하고 핵심과제를 선정해 범도민적인 캠페인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플라스틱 사용 억제을 위해 규제가 아닌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제주 방문객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도 과제다.


특히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 8월 2022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공식 제안한 '(가칭)플라스틱 제로 글로벌위원회’ 구성도 구체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유네스코와 환경부,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이 위원회를 통해 제주에서 시작된 ‘플라스틱 제로 사회’ 운동이 대한민국과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허문정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고 폐플라스틱을 순환자원으로 이용해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제로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시설을 확충하고 범도민캠페인으로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려 인식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