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사각유리등, 종로의 밤을 밝힌다

[서울=뉴시스] 경복궁 주변에 설치된 사각유리등을 활용한 가로경관등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2.12.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조선왕실 밤잔치용 사각유리등을 활용한 가로경관등 350개가 종로구 일대를 밝힌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종로구청과 협력해 조선왕실 밤잔치용 사각유리등을 활용한 가로경관등을 개발해 종로구 일대에 350개를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사각유리등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유물로, 옻칠을 한 나무로 틀을 짠 뒤 꽃 그림으로 장식한 유리를 사방에 두른 등이다.

바닥 틀 가운데 받침을 두어 등잔이나 초를 꽂았다. 유리등에는 고리를 달아 궁궐 지붕 처마에 걸어서 사용했다.

조선왕실은 본래 잔치 당일 이른 아침에 행사를 치렀다. 19세기 순조의 왕세자였던 효명세자가 처음으로 밤잔치를 시작했다. 사각유리등은 1829년 왕실 밤잔치 때부터 사용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020년 이 등을 활용해 가정에서 직접 조립하는 DIY 문화상품을 개발 판매했다.

이 상품은 10여 차례 이상 완판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야외 조명등도 개발해 박물관 정문과 인근에 시범 설치하기도 했다.

사각유리등 가로경관등은 경복궁 주변 효자로, 청와대로, 삼청로에 271개, 창의문로 40개, 창경궁로 19개, 북인사마당 9개, 창덕궁 돈화문로(율곡로)에 11개 등 종로구에 350개가 설치됐다.

[서울=뉴시스] 경복궁 신무문앞에 설치된 사각유리등을 활용한 가로경관등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2.12.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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