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단 188대 차이…BMW·벤츠, 수입차 '왕좌의 게임'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3 05:00

수정 2022.12.13 05:00

BMW 5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BMW 5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독일 완성차 업체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사의 판매 격차는 단 188대에 불과하다. 벤츠는 지난 2016년 이후 줄곧 한국 시장에서 1위를 달려왔는데, 올해는 BMW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만약 BMW가 올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한다면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안정적 물량' BMW, 7년 만에 1위 탈환 노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W는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7만17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7%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벤츠의 판매실적은 7만1525대로 집계돼 지난해와 비교해 3.1% 늘었다. 지난 10월만 하더라도 두 브랜드 간 판매량 차이는 713대 수준이었지만 11월에는 격차가 188대로 좁혀져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자동차 내수 판매가 주춤했지만 독일 본사에서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물량을 배정하면서 BMW와 벤츠는 모두 호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최근 6년간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달리며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했다.

특히 BMW가 2018년 잇따른 화재 사고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면서 이 같은 체제는 더욱 고착화됐다. 하지만 BMW가 최근 들어 경유 모델 중심에서 휘발유나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으로 주력 판매 차종을 바꿨고, 세단 뿐만 아니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문에서도 호실적을 올리면서 올해는 수입차의 왕좌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뉴스1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뉴스1
'고급차 높은 판매고' 벤츠, 역전 기대

올해 베스트셀링카도 벤츠와 BMW의 차량이었다.

올해 1~11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벤츠 E클래스(2만5501대)였다. 2위는 BMW 5시리즈로 같은 기간 1만9001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두 차량은 차급도 E세그먼트(준대형)로 동일하다. 다만 BMW는 SUV부문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올들어 11월까지 BMW는 X5 6925대, X3 6179대, X4 4704대 등 주요 SUV 라인업이 모두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벤츠는 고급차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차량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는 벤츠 S클래스는 올들어 1만2147대가 팔려나갔다. S클래스만 놓고 보면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이 세계3대 시장으로 꼽힐 정도로 판매량이 많다. 인구 등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사실상 세계 최대 수준이다.

BMW와 벤츠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강 구도 역시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올해 1~11월 판매실적 기준 두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56.4%로 전년 동기(51.9%)와 비교해 4.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대부분 올해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해 1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수입차 업체는 아우디(1만8761대), 폭스바겐(1만3113대), 볼보(1만2618대), MINI(1만253대) 등이다.
쉐보레(8529대) 등도 이달 판매량에 따라 1만대 돌파가 가능한 상황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