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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판 할에 빚 갚은 메시, 이번엔 크로아티아 상대로 설욕전

뉴스1

입력 2022.12.13 10:08

수정 2022.12.13 10:38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루이스 판 할 네덜란드 감독에게 통쾌한 승리를 거둔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이제는 4년 전 자신에게 완패를 안긴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아르헨티나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을 치른다. 메시가 마지막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과정이다.

현존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메시는 아직 월드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코파 아메리카와 올림픽 우승을 차지하고,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에서 수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메시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지만 독일에 패배,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메시는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웃지 못했다.

카타르에서 메시는 다시 한번 월드컵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크로아티아를 넘어야 한다.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8강전에서 네덜란드를 꺾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8강전이 열리기 전 판 할 감독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2014년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준결승 당시 메시가 뛰었던가? 그의 활약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메시를 자극했다.

이는 메시와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승부욕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메시는 득점 후 과거 판 할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르헨티나 선배 후안 로만 리켈메의 대표적인 세리머니 동작인 귀 옆에 손을 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후에도 판 할 감독에게 다가가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네덜란드와 판 할 감독에게 빚을 갚은 메시는 이제 4년 전 러시아에서 자신들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긴 크로아티아를 상대한다.

당시 두 팀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격돌했는데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0-3으로 완패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에 밀려 조 2위에 그치며 프랑스와 16강전을 치렀고 3-4로 패배, 조기 탈락했다. 메시가 크로아티아에 당한 3골차 패배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전 독일전 0-4 참패 이후 가장 큰 점수차 패배다.

당시 크로아티아에는 루카 모드리치, 이반 페리시치, 데얀 로브렌,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등 이번 대회에서도 주축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바 있다. 메시의 승부욕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 매치업이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4골2도움으로 아르헨티나 공격을 이끌고 있는데, 대회를 치르면서 컨디션이 점차 올라오고 있어 준결승전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하다.


더불어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기분 좋은 기록을 유지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아르헨티나는 이전 월드컵까지 총 5차례 준결승에 진출했는데, 모두 승리해 결승까지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전 승리로 준결승전 무패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